자동차
국산 수제스포츠카 스피라.. "살아있네"
뉴스종합| 2013-03-29 08:30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중소기업에서 저런 차를 만드는 게 대견하지 않습니까. 분명 우리는 회복하고 있습니다.”

2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2013 서울모터쇼’ 현장에서 만난 최주환(61) 어울림모터스 사장은 “밖에서는 다들 어울림이 죽었다고 하는데 상장폐지 됐다고 망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계속 신차를 내놓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어울림모터스는 지난 2005년 국내 첫 수제 스포츠카 ‘스피라’를 내놓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중소 자동차 제조사. 하지만 모회사인 어울림네트워크를 비롯한 여러 어울림그룹 계열사들의 상장폐지와 자금난 등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에는 경영진이 고소를 당하는 등 내홍이 극심했다.

하지만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어울림모터스는 올해 초 국내 최초 미드십 세단 뱅가리를 선보인데 이어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스피라 크레지티(SPIRRA CREGiT)’를 전격 공개했다. 최 사장은 “(어울림모터스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뱅가리와 스피라 크레지티를 내놓았다”며 “작년 판매량 30대를 넘어 올해는 50대 정도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 호랑이를 상징하는 이름의 스피라 크레지티는 기존 스피라의 2.7리터 엔진을 3.8리터 엔진으로 교체하고 사실상 도어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업그레이드했다. 기존 스피라 오너들이 자발적으로 테스트 드라이버로 참여했을 정도로 마니아들의 반응도 뜨겁다. 최 사장은 “지금의 미드십 엔진을 앞부분으로 보낸 신차 개발이 끝났다. 조만간 4륜 구동 자동차도 출시할 예정”이라며 “올해 2종의 신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판매 확대를 위해 사실상 붕괴됐던 딜러망도 복원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전국 주요 도시에 전시장을 1곳씩 오픈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여기에 사업 다각화도 병행하기로 했다. 최 사장은 “집에서도 탈 수 있는 4륜 오토바이를 제작해 판매하고, 세단 뱅가리를 활용한 웨딩카 사업에도 뛰어들 것”이라며 “이번 모터쇼에서 선보인 아케이드성 레이싱 게임 ‘파이널 랩(FINAL LAP)’ 사업도 펼치기로 했다”고 전했다.

sonamu@heraldcorp.com

최주환 어울림모터스 사장이 28일 일산 킨텍스 서울모터쇼 전시장에서 신차 ‘스피라 크레지티(SPIRRA CREGiT)’와 기념 촬영한 모습. 스피라 크레지티는 기본 모델 9800만원(VAT 포함), 터보 및 익스트림 모델 각각 1억2500만원, 1억8400만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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