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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경영정상화’ 이지송 사장 ‘아름다운 퇴장 ’
부동산| 2013-03-29 11:32
‘사명만 빼고 다 바꾸라’며 국내 최대 공기업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경영정상화를 진두지휘하던 70대 공기업 CEO 이지송<사진> 사장이 28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이 사장은 2009년 옛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통합 출범한 LH 초대 사장으로 취임해 3년6개월간 조직을 이끌어왔다. 지난해 폐암수술 직후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곧장 업무에 복귀하며 노익장을 과시한 옹고집형 건설맨이다.

그런 이 사장이 지난해 연임으로 오는 9월까지 임기가 보장됐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철학으로 이 같은 아름다운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 사장은 “LH가 성공적으로 통합하고 경영정상화의 기반이 마련된 만큼 초대 사장으로서 소임을 다했다”며 남은 직원들에게 경영정상화 마무리 과업을 맡겼다.

당초 통합공사 설립준비단장으로 LH와 인연을 맺은 이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특유의 뚝심으로 경영정상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조직 전반에 걸쳐 경영쇄신을 단행하고 사업조정 등의 작업을 통해 부채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줄었고, 지난해에는 출범 이래 매출액ㆍ당기순이익 최고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또 실버사원, 청년인턴, 신입사원 등 Job 3000 프로젝트 등을 통해 재임 중 8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향후 거취와 관련해 “지난 50년 동안 건설외길을 걸어오며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후학들에게 쏟고 싶다”고 밝혀 학계로 향할 뜻을 내비쳤다.

백웅기 기자/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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