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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깍기 돌려쓰는 당신...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라이프| 2013-04-01 06:40
25년전 B형 간염을 잠깐 앓았으나 치료 후 별 문제가 없었던 고 모씨(54세)는 최근에 받은 혈액검사에서 간수치가 높게 나왔다는 말에 초음파와 CT검사를 해 본 결과 간암 진단을 받았다. 암세포가 너무 커 이식을해도 주변혈관에 암세포의 침범위험이 있어 암을 절제하거나 간을 이식받을 수 없는 상태였던 고 씨는 이후 6개월간 항암요법을 시행한 결과 암 크기를 줄였고 간이식을 받기 적합한 상태까지 좋아져 부인의 간을 이식받고, 수술을 성공리에 마쳐 3주만에 퇴원했다.

▶활동성B형간염. 신생아때 예방접종하면 95%이상 예방가능. 마약중독자는 감염위험 높아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되는 B형간염은 혈액속에 바이러스의 양에 의해 활동성과 비활동성감염으로 나뉘어진다. B형 간염 감염률은 백신 개발전 인구의 7∼8%였으나 1983년 국내에서 개발된 후 최근에는 3%대를 유지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분만과정에서 감염자인 산모가 신생아에게 옮기는 경우가 많았지만 예방백신 덕에 현재 초등학생의 약 0.3%정도만이 엄마로부터 직접 감염된것으로 보고되고있다.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장정원 교수는 “신생아가 B형간염에 걸리는 경우는 엄마가 활동성감염자이고 출산후 아기가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로 이경우는 90%를 넘으며 이 굥우 중고생때 에방접종을 맞아도 소용이 없다”며 “엄마가 비활동성감염자라면 아기에게 예방접종 안해도 감염확율은 10~20%로 줄어들며 출생시 면역글로불린 및 예방접종을 동시에 받을 경우 95% 이상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교수는 또 “최근에는 마약을 하는 경우 주사바늘에 의해 B형간염에 걸리는 빈도가 증가하고 있고 성관계시 한쪽이 활동성감염자인 경우 상대방이 항체가 없다면 감염이 될 수있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유영경 교수가 간이식 수술을 하고있다.(서울성모병원 제공)>


▶ 예방백신 없는 C형간염. 네일아트,귀뚫기, 손톱깍끼 돌려쓰기로 감염위험 높아

C형 간염 역시 혈액 등 체액에 의해 감염된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1%가 넘는 약 60만명이 앓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C형 간염은 10년 사이 40%가량 증가했다. 초기에 피로, 열감, 근육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개 증상이 없어 대부분이 감염 사실을 모르고 지내다가 20~30년이 지나서 만성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의 이상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C형 간염은 조기에 치료를 하지 않으면 환자의 70% 정도에서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고 간경화, 간암으로 발전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20~30%나 된다. 더구나 C형 간염은 예방백신이 없어 생활 속에서 감염 경로를 피하고 검진을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장정원 교수는 “과거 수혈 등이 C형 간염의 주요 원인이었으나, 요즘에는 오염된 주사기의 재사용, 소독되지 않은 기구류를 이용한 다양한 시술(네일아트나 반영구화장시 도구에 의한 감염, 귀뚫기 시술,손톱깍기 돌려쓰기) 등도 잠재적인 감염 경로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C형 간염치료제는 한국인의 유전적 특성 때문에 빨리 발견만 하면 성공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문제는 C형 간염은 국가 검진이나 다수의 일반 기본 건강검진에서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건강검진을 받을 때 스스로 C형 간염 추가검진신청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며 각 병원 내과, 보건소 및 건강검진센터 등에서 따로 검사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알콜성간경화. 성인남성 하루평균 소주 한병 20년 마시면 열명 중 서너명 발병

만성간염이 간경화으로 진행되면 간 조직이 섬유화돼 간이 딱딱해지고 더 진행이되면 결절이 생기는데 이것이 커지면 간암이 된다. 통상 1.5㎝ 이상의 결절이 발견되면 간암이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간경화의 원인은 만성 B형, C형 간염, 알코올성 간염, 자가 면역성 간염, 장기태 독성 약물복용 등으로 다양하지만 우리나라의 만성간염 환자의 70∼80%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10∼15%는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기 때문에 B·C형 간염 바이러스가 간경화의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알코올에 의한 간경화는 하루 평균 80㎎의 알코올(소주는 1병, 맥주는 4병 정도)을 20년(여자는 10년) 이상 음주했을 경우 약 30∼40%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만성간염에서 간경화로 이르는 비율은 10∼30%, 간경화에서 간암으로 발전하는 비율은 1∼5% 수준이다.


▶뇌사자 장기기증 드물어 85%가 생체 간이식으로 수술

간경화가 간암으로 발전하면 가장 적극적인 치료법은 간암 환자의 간을 모두 떼어내고 공여자의 간을 부분적으로 혹은 전체적으로 이식하는 것이다. 절제술은 배를 열고 암덩어리를 잘라내지만 최근에는 복부에 한 개의 수술 구멍만을 이용하는 단일통로복강경 수술로 상처가 작아지는 것을 물론 환자의 회복기간도 많이 단축됐다.

간이식의 경우 우리나라는 뇌사자 장기기증이 아주 드물기 때문에 전체 간이식의 85% 정도가 생체 간이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생체간이식은 공여자가 혈액형이 적합하고 심한 당뇨, 고혈압 등 질환이 없고 65세 이하여야 하는 등 조건에 맞아야한다.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유영경 교수 는 “간이식이 성공적으로 되려면 수술 후에도 꾸준한 약물복용과 적절한 운동, 건강한 식습관 등을 유지해야한다” 며 “특히 알콜성 간경화로 간이식을 받은 환자는 알콜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간이 훨씬 손상받기 쉽기 때문에 절대로 술을 마시면 안된다”며 강조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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