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서울시가 검토하는 대형마트 판매 품목 제한에 대해 시민의 74.3%가 반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보기가 불편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최근 리처치 앤 리서치에 의뢰해 서울의 대형마트 매장 방문객 538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1일 전했다. 이들은 ‘부작용이 더 크다’는 점을 반대 이유로 들었고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은 25.7%였다.

예상되는 부작용으로 85.3%가 ‘장보기가 불편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본다’를 꼽았고 납품 농어민ㆍ중소기업 피해(9.3%), 관련 종사자 피해(4.2%) 등도 소수 의견으로 나왔다.

품목을 제한했을 때 소비 변화를 묻는 말에 60.8%가 변화없다고 했으나 35.7%는줄이겠다고 했다. 대형마트의 품목 제한 방침이 시행되면 전통시장에 가는 횟수를 늘릴지 묻자 46.8%는 변화없다고 했다. 42.8%는 약간 늘어날 것, 5.9%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경련은 대형마트 품목 제한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활성화라는 좋은 취지가 있으나 또 다른 사회적 약자의 피해를 유발할 수 있어 부작용을 충분히 검토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2001년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을 살리려고 백화점 셔틀버스 운행을 금지하자 소비자들은 오히려 자가용을 끌고 백화점을 찾았고 셔틀버스 운전기사만 3000명이 해고된 ‘백화점 셔틀버스 금지정책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최근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에서 판매하는 품목 가운데 야채, 신선식품, 건어물 등 51가지를 ‘팔지 않거나 수량을 줄여 팔도록 권고할 수 있는 품목’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내달 공청회를 거쳐 국회에 법 개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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