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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47억 당첨女 “인생의 봄날이 왔어요!”
라이프| 2013-04-01 09:51

“마음 속에 무거운 돌덩이가 다 사라진 기분입니다.”

아직도 현기증 나는 그때의 떨림을 잊을 수가 없다. 너무 기쁘고 행복하면서도 온전히 믿기지 않는 기분. ‘설마, 아니겠지?’하면서도 6개의 번호를 하나하나 숨죽이며 맞춰본다. ‘6, 10, 18, 31, 32, 34’. 정확히 일치했다. 당첨금 47억원.

30대 직장인 최미현(여, 가명)씨가 바로 이 거액 당첨금의 주인공이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너무 큰 당첨금. 춥고 시린 인생의 겨울이 저 멀리 지나간 느낌이다.

그녀가 ‘돌덩이’라고 불렀던 온갖 가족, 결혼, 직장의 짐들이 한 순간에 사라진 순간이다.

넉넉지 못한 가정에서 외동딸로 태어난 미현씨. 연로하신 부모님 때문에,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단다. 취업난을 뚫고 겨우 들어간 회사에선 박봉에 힘겨운 업무가 계속됐다.

사표를 확~던질까를 몇 번이고 고민했다. 하지만, 사실상 가장인 미현씨가 참아야만 했다. 남은 가족을 위해. 30대가 되자, 부모님은 미현씨의 결혼문제를 꺼냈다. 하지만 당장 결혼하게 되면 부모님의 생계가 걱정이었다. 물론 혼수 등 결혼자금도 모아두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남자 만나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다고.

어깨가 무거운 미현씨에게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지난 23일 토요일 저녁 로또 538회 추첨에서 일어났다. 그녀가 로또 1등에 당첨된 것. 놀라운 건 로또를 본격적으로 한지 4개월도 되지 않아서였다. 남들은 10년을 해도 안 되는 것을. 분명 그녀는 행운아였다. 그녀가 한 건 딱 두 가지였다. 로또 전문사이트(lottorich.co.kr) 회원으로 가입해 매주마다 휴대폰으로 번호 받고,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구매한 것.

전혀 예상치 못했던 너무 큰 당첨금이라, 신분이 노출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그래도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꿈 많은 30대 직장인 미현씨는 “지난 날의 힘든 일을 잊고 이제는 즐기고 싶다”고 했다. 꼭꼭 숨기고 싶었던 당첨사실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기로 마음먹고 공개하기로 결심했단다.

미현씨는 직접 올린 인터넷 후기에는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대부분 로또 마니아들인 이들은 “고생하신 만큼 복이 가나 봅니다. 저도 언제간 이런 날이 오겠죠? 1등 기운 받아갑니다. 축하드려요”, “착한 효녀에게 하늘에서 상을 내려주셨네요. 부모님과 행복한 나날들 보내세요”, “너무나 힘들게 살아온 제가 후기를 읽고 용기를 내보렵니다”, “저도 그 현기증 나는 떨림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등 진심 어린 축하와 격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인생의 봄날을 맞은 그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뭘까. 부모님과의 여유로운 여행을 먼저 꼽았다. 역시 효녀다. 그리고 또 한가지. “마음처럼 되는 건 아니겠지만, 이제 여유가 생겼으니, 주변에 좋은 사람 있는지 눈 여겨 봐야겠죠”라며 여운을 남겼다.

그녀가 밝힌 당첨 비결과 사연은 47억 1등 당첨번호를 제공한 로또리치(lottorich.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헤럴드 생생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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