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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탈동조화…마땅한 투자처 못찾아
뉴스종합| 2013-04-03 11:30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처를 해외로 돌리고 있는 것은 해외 증시 호황에도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이유가 가장 크다.

아울러 저금리에다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국내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도 주된 원인이다. 여기에다 엔화 약세 및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주 부진, 뱅가드펀드의 벤치마크 변경 이슈, 북한 리스크 등의 악재까지 겹치면서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월 내내 계속된 한국 주식시장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은 개인들이 국내 시장에서 점점 떠나는 이유다.

실제 올해 초 코스피는 2019.41(1월 3일 종가 기준)까지 치솟으며 강세로 출발했으나 이후엔 2000선을 오르내리며 내내 답답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해외 증시는 ‘키프로스 사태’ 완화 등 기존 악재들이 해소되면서 연일 상승세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 등에 힘입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만4662.01, S&P500지수는 1570.25로 각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 1분기 개인의 매수ㆍ매도 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44%나 급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개인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지지부진한 국내 투자를 꺼리는 등 눈치 보기만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개인 투자심리 위축→국내 증시 하락→해외 투자 증가→국내 투자심리 위축 심화’의 악순환으로 전개될 수 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팀장은 “개인들이 국내 성장성에 한계를 느끼고 있고, 저금리와 인구 고령화 시대로 빠르게 접어들면서 미래 금융자산 수익을 높일 수 있는 해외 고금리 상품에 매력을 느낀 것”이라고 말했다. 소 팀장은 이어 “국내 금융기관들도 수요에 따라 고금리 상품을 출시하는 등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향후 국내 성장동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국내 투자자의 해외 이전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해외 투자 증가를 세금 강화 등 새 정부의 경제 정책과 연관시키는 시각도 있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의 해외 유출은 세금 측면과 새 정부의 경제 정책과도 관련이 있다”면서 “금융종합소득과세의 경우 기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조정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쪽 직접 투자에 눈을 돌리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남근ㆍ양대근 기자/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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