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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게임 놓친 다르빗슈 … 쿨하게 “이기 뭐꼬”
엔터테인먼트| 2013-04-03 14:20
[헤럴드경제=홍승완 기자] 아웃 카운트를 하나 남겨두고 퍼팩트 게임을 놓친 투수의 기분은 어떻까. 평생에 두고두고 후회할 순간으로 남을 수도 있겠지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7·텍사스 레인저스)의 소감은 의외로 간결하고 유머러스했다.

다르빗슈는 3일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가 끝난 후 자신의 트위터에 “あと一人て。。なんでやねん!! (한 사람 남겨두고... 이게 뭐냐!) ”라고 코멘트를 남겼다.

이날 다르빗슈는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2차전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8과 2/3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 14탈삼진의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9회 투아웃까지 단 한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았으나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마르빈 곤살레스에게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빠지는 중전안타를 내줬다. 메이저리그에서도 23번 밖에 없는 퍼펙트게임이자, 아시아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퍼팩트 게임이라는 대 기록이 눈앞에서 날아간 셈이다.

하지만 다르빗슈의 반응은 의외로 쿨 했다.

다르빗슈가 사용한 “なんでやねん(난데야넨)!!”이란 표현은 “이게 뭐냐(난데다요)”를 일본 관서지방 사투리로 표현한 것이다. 우리말로 표현하면 경상도 사투리로 “이기 뭐꼬 참말로” 정도 된다. 일본에서는 개그맨들이 주로 많이 쓰는 표현이기도 하다. 다르빗슈는 관서 지방 출신이다. 고교 야구선수로 이름을 전국에 알린 것은 미야기현 센다이시 토호쿠고교에서 였지만, 어린시절은 오사카에서 보냈다.

다르빗슈가 대기록을 놓친 것에 대해 아쉬움 보다는 유머러스하고 쿨한 반응을 보이자 일본팬들도 쿨하게 답하고 있다. 그의 트윗에는 “최고였어요”부터, “참말로 그기 뭐꼬”와 같이 사투리로 유머러스하게 다르빗슈를 격려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올시즌 다르빗슈에 대한 일본 야구팬들의 기대는 아주 높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미국 야구에 화려하게 데뷔했으나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무른 미국의 마운드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시즌 중반 고전했다. 하지만 왼발을 디디는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수정한 후 부터 특유의 제구력과 구속을 회복하면서 시즌 막판 강력한 피칭을 선보였고, 올해 시범 경기에서도 에이스에 걸맞는 피칭을 보여왔다. 일본 NHK는 다르빗슈가 문제점을 해결하는 과정을 연초 신년특집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방송하기도 했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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