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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데뷔전 후 일문일답, "다음에는 이기는 모습만"
엔터테인먼트| 2013-04-03 16:30
[헤럴드생생뉴스] "못 이겨서 죄송하다. 다음부터는 이기는 모습만 보여드리겠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⅓이닝 10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그러나 다저스가 산발 2안타에 그치는 빈타 속에 0-3 영봉패를 당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선발 투수의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다음은 류현진과 일문일답. 

-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소감은. 
▶류현진(이하 류)= 안타를 많이 맞았지만 점수를 적게 준 것에 위안을 삼고 싶다. 

- 안타를 많이 맞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류= 타자들이 1~2구부터 적극적을 치더라. 카운트를 잡으려 들어가다 안타를 많이 맞은 것 같다. 

- 볼넷을 주지 않기 위함인가. 
▶류=그건 아니다.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잡고 가야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초반부터 스트라이크를 넣으려 한 게 안타로 이어졌다. 

- 심판의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은 짜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류=심판들은 자신마다 좋아하는 존이 있다. 선수가 심판한테 맞춰나가야 한다. 다음부터는 조금 더 안 쪽으로 던져야 할 것 같다. 

- 가장 아쉬운 순간은. 
▶류=4회 첫 실점했을 때 아쉬웠다. 하위 타선으로 가는 상황에서 안타를 맞아 더욱 아쉬웠다. 

- 위기 때 병살을 많이 유도했는데. 
▶류=특별히 한 구종으로만 던지지는 않았다. 여러 구종으로 던졌는데 잘 맞아떨어졌다. 병살타는 투수에게 운이 좋은 것인데 오늘 운이 좋았던 것 같다. 

- 6회 타격 후 무성의한 주루 플레이를 했는데. 
▶류=내가 굉장히 잘못한 부분이다.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내 생각보다 빗맞아서 아웃이 될 줄 알았다. 투구에 집중하기 위해 체력 안배를 생각했는데 내가 잘못 생각했다. 

- 홈 관중들의 야유를 받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류=굉장히 창피했고,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는 투수들이 방망이를 치지 않지만 그건 문화차이가 아니다. 무조건 내가 잘못한 것이다. 

- 야수들이 수비에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류=오히려 오늘은 내가 도움받은 게 많았다. 야수들이 일부러 실책하는 것도 아니고 내 잘못이다. 타자들을 잘 막아서 위기 상황을 만들지 않아야 했다. 투수의 자세가 중요한데 내가 위기를 만든 것 같다. 

- 7회 투수 범가너 타석에서 교체될 때 아쉬움은 없었나. 
▶류=투구수가 많지 않아 더 던지고 싶었고, 더 던질 수 있었다. 하지만 첫 경기이고 다음 경기도 있다. 분위기상 거기서 맞으면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 메이저리그 첫 경기인데 뭔가 다른게 있었나. 
▶류=오랜만에 긴장을 많이 했다. 나도 그렇고, 상대 타자들도 시범경기보다 더 집중하는 것 같았다. 오늘도 잘 던져서 이겼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오늘 진 것은 상관하지 않겠다. 앞으로 다음 경기가 있으니 더 열심히 하겠다. 

- 비록 패했지만 소득이라 할 부분은 무엇인가. 
▶류=타자들이 생각보다 공격적이더라. 투구수를 아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등판부터는 초구부터 조심해서 승부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 한국팬들에게 한마디한다면. 
▶류=많은 분들이 경기를 보셨을텐데 못 이겨서 죄송하다. 다음 경기에는 이기는 모습만 보여드리겠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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