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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민주당 입당 “가능한 방법”…신당 창당 “여력 부족”
뉴스종합| 2013-04-08 09:04
4.24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가 민주당 입당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앞세웠다.

안 후보는 8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신당과 민주당, 무소속 활동 가능성에 대해 “각각의 확률은 다를 수 있겠지만 경우의 수로는 가능한 방법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당을 만들 것이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죄송하게도 제가 여력이 부족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 후보가 민주당과 신당 가능성에 직접 답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안 후보가 밝힌 이른 바 ‘새정치론’도 민주당 입당 가능성과 맥이 닿는다.

안 후보는 “새정치의 가치는 서민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주민들에게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지역 현안에 대해 중앙에서 싸워서 예산 따내는 싸움 아니라 주민들과 호흡하고 소통해서 답을 찾고 법안을 만든 다음에 예산 확보 등을 하는 소통과 참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중앙당의 하향식이 아닌, 현장으로부터의 상향식 의사결정 구조라면 예산 확보와 법안통과를 위해 기존 정당과 손을 잡을 수 있음을 암시한 발언으로 보인다.

조직이 중요한 재보궐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서의 어려움을 털어놓은 점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쉽지 않은 선거이고, 매일 한 분이라도 더 뵈려고 대학 이후 처음으로 운동화 하루종일 신고 다니고 있는데, 새 운동화가 벌써 다 떨어질 정도”라고 토로했다. 또 “예전에는 많은 분들 모이는 장소에 골라 갔는데, 그때는 저를 찾아오는 사람들만 만났다면 지금은 찾아뵙는다”면서 “어떤 분들은 반갑게 맞아주기도 하고, 또다른 분들은 ‘왜 여기왔느냐’고 따져묻기도 하는데, 제가 설명드릴 수 있어 그런 말씀 해주시는 게 좋고,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당선될수 있다면, 대선 과정에서 실망했던 지지자들의 용서와 동의를 구할 수 있다면 다른 선택지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선 과정에서 기존 정당과 거리를 둔 자신을 지지해준 지지자들의 용서와 동의가 있다면 민주당행을 택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에 낙선해도 정치를 계속 하겠다는 뜻도 확실히 했다.

안 후보는 “당선이 목표지만 낙선됐을 때도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굳은 입장을 가지고 있다”면서 “초보 정치인이 현실정치 처음 뛰어든 마음으로 당선되면 겸허히 하고, 낙선하면 그것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선 김한길 의원이 최근 안 후보에게 ‘정치를 조롱하고 희화화하는 이들에게 이끌려 갔다’고 일침한 데 대해서는 “그렇게 말씀 하실 수도 있지만, 지금 많은 국민들이 정치를 냉소하고 있으니까 그런 부분은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지 않느냐”라며 “그런 상황을 만든 것이 정치권”이라고 받아쳤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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