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손가락으로 번쩍 들고, 전기로 씽씽, 서울모터쇼 ‘시선집중 자전거는?’
뉴스종합| 2013-04-09 06:43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자전거가 운동기구를 넘어 친환경 운송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업체도 미래지향적인 자전거를 앞다퉈 출시하고 나섰다. 자동차, 바이크를 넘어 이제 자전거도 첨단기술의 집합체로 거듭나고 있다. 손가락으로도 들 수 있는 초경량 자전거에서부터 오르막길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전기자전거, 체인이 없는 무체인 자전거 등 종류도 다양하다. 자동차에서나 봄 직한 자동변속, 크루즈 기능까지 들어갔다.

100만원대 자전거에 놀란다면 당신은 이미 최근 트랜드를 놓쳐버린 것. 더이상 자전거는 놀이수단이 아니다. 비싼 값어치를 하는 이들 첨단 자전거는 이제 운송. 운동, 놀이를 모두 책임지는 ‘팔방미인’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7일 막을 내린 2013 서울모터쇼에는 각종 첨단 자동차 외에 삼천리자전거를 비롯, 각종 첨단 자전거도 대거 등장했다. 자동차 못지않게 관람객의 발걸음이 쉼 없이 이어졌다. 


삼천리자전거 부스 정면에는 전자저울 한 대가 자리 잡고 있었다. 저울에 나온 숫자는 5.74㎏. 신기한 듯 저울을 바라본 한 관람객이 손가락으로 자전거를 들어봤다. 어렵지 않게 자전거를 들어 올렸다. 이 자전거는 초경량 카본 소재로 제작한 자전거다. 삼천리자전거 측은 “카본 소재를 썼기 때문에 무게는 초경량이지만 강도는 기존 모델을 뛰어넘는다”고 설명했다.

전기자전거도 인기를 끌었다. 최근 출시한 전기자전거 팬텀을 서울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팬텀은 전기자전거의 주된 주행방식, 파스(PAS, Power Assist System) 방식과 스로틀(Throttle) 방식을 동시에 구현한 게 특징이다. 파스 방식은 주행자가 페달을 밟고 있다는 감지해 모터가 구동하는 방식이다. 즉, 일반 자전거처럼 페달을 돌리되 모터의 보조로 한층 편하게 주행할 수 있다. 스로틀 방식은 바이크처럼 핸들바의 가속레버를 돌리면 모터의 힘만으로 주행하는 방식이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운동용으로 즐기려면 파스방식이, 운송용으로 활용하려면 스로틀 방식이 유용하다”며 “팬텀은 두 방식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전했다. 


배터리 탈착도 가능해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으며, 3~4시간이면 충전이 완료된다. 바이크처럼 오른쪽 핸들바를 돌리니 바퀴가 자동으로 돌아갔다. 핸들바에 부착된 화면으로 배터리 잔량, 주행거리, 시간 등이 표시된다.

고급 자동차에나 있는 크루즈 기능도 있다. 가속레버를 7~10초간 동일하게 돌리면 별도 조작이 없어도 기존 속도로 일정하게 주행해준다. 판매가격은 시리즈에 따라 110만원 내외이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바이크에 근접한 친환경 운송수단이란 점에서 충분히 가격을 상회하는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라그룹 마이스터가 선보인 만도풋루스도 눈길을 끈다. 만도의 기술력과 영국 유명 산업디자이너 마크 샌터스의 디자인이 결합돼 만들어진 모델이다. 이미 유럽에선 호평을 받고 있는 전기자전거이다. 특히 이 모델은 무(無) 체인)’ 자전거로 유명하다. 페달을 돌리는 힘을 바로 전기에너지로 변환해준다. 최고 시속 25㎞까지 낼 수 있고, 1회 충전으로 45㎞를 주행한다. 마치 자동차의 자동변속기처럼 주행하는 각도에 따라 자동으로 기어를 변속해준다. 뛰어난 디자인으로도 눈길을 끈다. 판매가격은 447만원이다.

완성차업계가 판매하는 자전거도 있다. 포르쉐가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포르쉐S, 포르쉐RS는 포르쉐 스포츠카 911의 디자인을 본뜬 모델이다. 알루미늄 프레임과 일본 시마노 알파인의 11단 허브 기어, 톱니 벨트,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 등이 탑재된 고성능 모델이다. 또 BMW와 MINI도 자사 자전거 제품을 공개해 관람객의 인기를 사로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유럽에선 자전거가 주용한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며 “한국도 머지않아 자전거가 레저용을 넘어 생활수단으로 영역을 넓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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