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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 주택담보대출로 평균 4400만원 빚”
뉴스종합| 2013-04-09 11:20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주택담보대출에 물려있는 노년층이 평균 44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노년층의 14%로, 일반대출까지 포함하면 노년층의 30%가 채무를 안고 있다. 근로 및 사업 소득이 있는 노년층은 절반에도 못 미쳐 빚을 진 노년층이 상당수 잠재적 ‘리타이어푸어’(Retire Poorㆍ은퇴 빈곤층)로 추정된다.

9일 주택금융공사가 격년으로 실시하는 ‘주택연금 수요실태조사(2012년)’ 세부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기 집을 갖고 있는 노년층의 평균 집값은 2억2000만원으로, 이들 중 29.6%는 주택 관련 채무를 안고 있다. 10명 중 3명이 빚을 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 비중은 2008년 13.4%, 2010년 25.4% 등으로 4년새 두배 이상 증가했다.

이들이 빌린 돈은 집값의 평균 20%로, 약 4400만원으로 집계됐다. 빚이 집값의 20%를 웃도는 노년층은 41.4%로, 집값의 절반 이상을 채무로 안고 있는 노년층도 7.5%에 이른다.

주택담보대출에 물려있는 노년층은 14.1%로 조사됐다. 이들의 빌린 주택담보대출은 평균 4400만원으로,  이중43.2%는 갚아야할 대출이 4000만원 이상 남았고, 11.3%는 1억원 이상 빚을 진 것으로 집계됐다. 하우스푸어(내집 빈곤층)가 리타이어푸어로 전이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반면 근로 및 사업 소득으로 월수입을 충당하는 노년층은 47.4%에 그쳤다. 나머지 20%는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으로, 16.5%는 자녀 및 친지의 도움으로 월수입을 거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월수입은 165만원으로, 27.1%는 월 100만원 이하로 생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빚이 있는 노년층이 체감하는 월수입액은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월평균 수입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노년층은 40.9%로 집계됐다. 이들이 희망하는 월수입은 175만원, 지금보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금액은 65만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아울러 대출금 상환을 위해 목돈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노년층은 7.9%, 노후대책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48.1%로 나타났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인구 고령화에 비해 실제 노후 준비는 미흡하다”면서 “향후 노인 가구의 노후 소득 불안정 및 생활 자금 부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주택금융공사가 지난해 5월 한달간 전국 만 60∼84세의 주택 보유자(또는 배우자) 2000가구를 대상으로 일대일 방문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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