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아웃렛
대형마트 이번엔 ‘로컬푸드 전쟁’
뉴스종합| 2013-04-09 11:19
호남 ‘병어’ 경남 ‘전갱이’등
지역 농수산물 도입 경쟁



삼겹살 전쟁, 한우 전쟁 등을 치렀던 대형마트들이 이번엔 로컬푸드 도입으로 다시 한 차례 치열한 경쟁을 치른다.

이마트는 9일 로컬푸드 시스템을 대폭 확대해, 신선식푸 유통 구조 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로컬푸드는 말 그대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인근의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것이다.

호남지역 8개 점포에서는 병어, 먹갈치 등 10여개 품목이 로컬푸드로 들어간다. 경남지역 9개점은 전갱이, 참돔, 청어 등 8개 품목을 선보인다. 안동점은 안동지역에서 생산되는 한우를, 봉산점에서는 함평지역의 한우를 판매하는 방식이다. 장기적으로는 신선식품 매출의 25%까지를 로컬푸드 비중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이를 위해 채소, 축산, 수산, 청과 바이어 각 1명씩으로 구성된 로컬푸드 전담팀을 만들었고, 연간 로컬푸드 매입금액을 올해 450억원, 다음해 70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로컬푸드 운영지역도 기존에는 경북과 경남, 전북, 전남 등 4개 권역이었지만, 이달부터 충청, 강원, 제주, 경기 등 서울을 제외한 8개 권역으로 확대한다. 로컬푸드 판매 점포 수도 기존 20여개에서 올해 64개, 다음해 104개로 늘릴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로컬푸드 판매에 뛰어들었다. 10일부터 경기 남양주에 있는 롯데마트 전용하우스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서울과 수도권 일부 매장에 선보이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시금치, 열무, 얼갈이 등 시세변동이 크고 선도에 민감한 품목을 우선 로컬푸드 형식으로 판매한다. 전용 하우스에서 나온 산물은 산지에서 9~20㎞ 이내에 위치한 구리, 잠실, 송파, 강변 등 4개 점포에서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2975㎡ 규모의 전용 하우스에서 위탁영농 방식으로 재배한 로컬푸드를 오는 8월까지 시범 운영하고, 이후 상추나 부추 등으로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형마트가 때 아닌 로컬푸드 경쟁에 뛰어든 것은 로컬푸드가 소비자, 생산자, 판매자에게 모두 이익인 친환경형 상품이기 때문이다.

로컬푸드는 선도가 중요하고 인근 지역에서만 판매되다 보니, 지역수집상이나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생산자에서 대형마트로 바로 입고된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원거리 물류비나 경매수수료 등을 줄일 수 있고, 대형마트도 신선한 상품을 받을 수 있어 이익이다. 중간 유통과정이 줄어 소비자 가격이 시세보다 30% 정도 낮게 책정되기 때문에 소비자도 유리하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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