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중화권, 이번엔 삼성 때리기?
뉴스종합| 2013-04-16 09:54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삼성전자(005930)가 대만에서 아르바이트 학생을 고용해 HTC 제품을 폄하하고 갤럭시S4를 추천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대만 당국이 삼성전자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이에 최근 중화권에서 나타나는 애플 때리기가 삼성전자로 확대돼 스마트폰 1, 2위 기업을 향한 견제가 심화되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FTC(공평교역위원회)는 삼성전자가 경쟁사 HTC를 비방했는지 불공정 행위 조사에 착수했다. 순 리츈 FTC대변인은 “(HTC)신고를 접수한 뒤 지난 주부터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삼성전자가 거짓으로 스마트폰 광고글을 올렸는지를 조사할 것이라며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삼성전자와 로컬 현지 광고업체는 미화 83만5000달러의 벌금을 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FTC의 이 같은 입장이 전해지자 HTC도 삼성전자에 대한 법적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HTC는 “회사와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그 어떤 수단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대만에서 비방 마케팅을 펼쳤다는 의혹은 지난 달부터 제기됐다. 유나이티드 이브닝 뉴스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학생들을 고용해 온라인 사이트에서 HTC의 원 등을 깎아내리는 글을 올리는 대신 삼성전자 갤럭시S4 등을 추천하는 내용을 작성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해당 주장 및 대만 당국 조사에 대해 통보받은 바 없다”며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사를 비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업계에서는 대만 당국과 HTC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최근 거세지는 삼성전자 견제와 연계시켜 보고 있다. 실제 최근 니혼게이자 온라인판은 ‘삼성전자의 공세, 두려움에 떠는 대만 IT산업’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대만 브랜드의 희망으로 불리며 높은 기대를 모았던 HTC가 삼성전자 공세로 2011년 후반부터 점유율이 급속도로 하락했다”며 “지난해 4분기에는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상위 5개사에서 이름이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제이슨 맥킨지 HTC 회장은 갤럭시S4에 대해 “이미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술”이라며 “삼성이 혁신보다는 마케팅에 더 많은 투자를 했다고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피터 추 HTC CEO(최고경영자)도 “마케팅으로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로 성장한 삼성을 배움으로써 역습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추격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killpas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