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거친 파도 위 위태로운 집…원성원의 사진콜라주 ‘집착의 방주’
라이프| 2013-04-17 08:13
[헤럴드경제= 이영란 선임기자]거친 파도가 일고 있는 바다 한가운데에 주택들이 위태롭게 떠 있다. 집들 주변에는 갈매기들이 먹잇감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맴돌고 있다.

이 작품은 작은 사진 이미지들을 디지털 콜라주 기법으로 조각조각 이어붙인 원성원(41)의 ‘집착의 방주’란 작품이다. 집을 삶의 공간이 아닌, 재산증식의 도구로 여기며 끊임없이 이에 집착하는 현대인의 욕망을 은근슬쩍 비튼 작업이다. 작가는 묻는다. 고급주택들이 육지에선 선망의 대상이지만,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 위에선 머잖아 침몰할 애물단지가 아니겠느냐고.

사진 속 이미지들은 모두 작가가 직접 찍은 것들이다. 이 사진 콜라주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원성원은 바다로 나가 파도, 갈매기를 수없이 찍었고, 주택과 나무 등 500컷에 달하는 사진을 찍었다. 그리곤 하루 15,16시간씩 컴퓨터 앞에 앉아 이를 일일이 콜라주한 것이다. 따라서 작품 구석구석에는 작가의 땀방울이 배어 있다.

서로 어울릴 것같지 않은 이질적 이미지들을 치밀하면서도 흥미롭게 변주시키고 있는 원성원은 ‘Character Episode I’이라는 타이틀로 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 갤러리(대표 이동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오는 5월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최근 2년간 제작한 6점의 신작과 드로잉 등 모두 12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사진제공=아트사이드 갤러리]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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