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뚝 떨어진 금값…金테크 Go? Stay?
뉴스종합| 2013-04-19 10:46
국제 금값 3개월새 20% 급락
“위기가 기회” 저점매수론속
“더 떨어진다” 신중론도 만만찮아



국제 금값이 3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국내 금 시세도 최근 3개월 사이 20% 가까이 내렸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로선 금으로 재산을 늘리는 이른바 ‘금테크’를 해야 할 시점인지 감이 잘 오지 않는 게 사실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지금이 금테크 적기인지를 두고 의견이 나뉜다.

▶솔깃한 ‘저점매수론’=금값이 점차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어도 이를 역으로 활용, 매수할 기회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한 시중은행 PB(프라이빗 뱅커)는 19일 “금 매장량이 한정돼 있고 생산비용은 갈수록 오르기 때문에 금값도 장기적으로 볼 때 결국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금 투자는 전체 자산의 10%를 넘기지 않는 선에서 하고, 환율 움직임도 같이 보면서 분할 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북한 리스크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가치는 올라가기 마련이고, 금융소득종합과세가 기준도 내려가면서 금 등 현물 자산의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 때문인지 은행들의 골드뱅킹(예금이 금값과 환율에 따라 변동되는 원화 수시입출금식 상품) 좌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KB국민은행 골드뱅킹 계좌수는 3월 말 현재 1만9008계좌로 지난해 12월 말(1만7317계좌)보다 증가했다. 우리은행 골드뱅킹 잔액도 3월 말 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18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만만치 않은 ‘신중론’=아직은 더 지켜봐야 할 때란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이는 지난 10여년간 이어진 금값 상승 랠리가 끝난 게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일각에선 금 시장의 ‘엑소더스(대탈출)’가 시작됐다는 말까지 나오면서 지금은 오히려 장롱 속 돌 반지라도 서둘러 팔아야 하는 시점이란 주장도 나온다.

한 은행의 자산관리 팀장은 “당분간 금값 하락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성급하게 판단하기보다는 일단 두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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