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카톡 인기, 동남아 파죽지세
뉴스종합| 2013-04-22 11:24
현지 파트너와 상생모델 제작
이석우대표 동남아 마케팅강화



김은미(30ㆍ여) 씨는 지난주 인도네시아 출장을 갔다가 “카톡으로 연락하라”는 파트너의 제안에 의아했다. 파트너의 스마트폰에는 토종 SNS ‘카카오톡’<사진>이 설치돼 있었다. 국내에서는 8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카톡이지만 해외시장은 NHN 재팬의 ‘라인’과 중국 텐센트의 ‘위챗’이 장악했다고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이 같은 제안은 다소 의외였다.

동남아에서 카톡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카카오톡 빅뱅 인 자카르타(KAKAO talk x BigBang in JAKARTA)‘ 팬미팅 행사에 참석한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기자와의 메신저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처럼 수많은 현지 파트너들과 상생 모델 만들어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전략국가로 정하고 TV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두 국가에서 모두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지난 2월 카톡의 이용자 수는 전월 대비 228% 증가했다. 이달 초부터는 줄곧 구글, iOS 무료 애플리케이션(앱) 순위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베트남에서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올해 초까지 미국의 와츠앱과 중국의 위챗 등이 장악했던 베트남 메신저 시장에서 카톡은 iOS앱마켓 2위에 올라서며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카카오 측은 이 같은 선전을 TV 마케팅 덕분이라고 보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 재팬을 설립, 일본에 진출했지만 라인에 밀려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했고, 말레이시아와 중국 등에서도 위쳇이 시장을 선점해 고전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한류스타 ‘빅뱅’을 앞세워 베트남 현지 인기 배우와 인도네시아 여성 싱어송 라이터가 함께 출연하는 TV 광고를 공개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그 성과가 최근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는 동남아 각 국가에 맞는 현지화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 대표는 “매스마케팅 덕분에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하루 최고 가입자 12만명을 돌파하는 등 선전 중”이라며 “구체적인 방법은 밝힐 수 없지만 현지화 전략을 통해 동남아를 공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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