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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종 종로구청장 후반기 역점사업 “‘도시비우기’ 사업 통해 멋과 실용성 겸비한 도시 만들 것”
뉴스종합| 2013-04-22 09:34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명품도시란 무엇보다 편리하고 아름다워야 합니다. 멋과 실용성을 겸비한 도시 만들기에 박차를 가해야죠.”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종로가 가진 전통의 미(美)를 보존하면서도 동시에 살기좋고 편리한 도시를 만드는데 관심이 많다. 건축사 출신답게 그는 평소 도시 미관을 해치는 불필요한 요소를 없애고 쾌적한 녹색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행정에 반영하고 있다. 종로구가 실시하고 있는 ‘도시 비우기 사업’이 대표적이다.

김 구청장은 “거리에 무분별하게 난립해 있는 신호등, 단속카메라, 교통안전표지판 등이 도시 경관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중복되거나 사용빈도가 낮은 시설물은 없애고 실용적인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 편리하고 아름다운 도시를 만드는 첫 걸음”이라며 취지를 설명했다.

종로구는 도시비우기 사업을 본격 실시하기에 앞서 전담 부서를 만들고 조례개정과 공공시설물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예정이다.

특히 김 구청장은 도시 환경을 정비하는 데 있어 ‘장기적인 안목’을 강조한다.

그는 “당장 돈 몇푼을 아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종로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것”이라며 “예산이 조금 더 들더라도 200~300년 이상 유지될 수 있는 ‘친환경 보도블록’을 설치하는것도 그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도시비우기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종로구가 ‘도시 텃밭 가꾸기’에 주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구청장은 “도심에 꽃이나 나무대신 농작물을 심고 가꾸면 도시민들이 계절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고 이웃끼리 소통하며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종로구는 지속적으로 방치된 땅들을 도시텃밭으로 가꿔 녹지공간을 늘려갈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 9월 이화동 텃밭인 ‘이화마루’를 시작으로 앞으로는 공공건물 옥상텃밭 조성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구청장은 올 하반기에 ‘도서관 만들기 사업’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문화 도시’ 종로를 만드는 데 빠질 수 없는 부분이 바로 ‘독서’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종로구에는 정독도서관,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등이 있지만 정작 구립도서관이 한 곳도 없었다”면서 “2011년 8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11곳에 작은 도서관을 개관했다”고 전했다.

종로구는 올해 7~8개의 도서관을 추가로 개관하고 구립도서관과 북스타트 운동을 연계해 ‘책 읽는 종로’를 만들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남은 임기동안 ‘균형된 시각’으로 구정을 펼쳐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종로구는 지역전체가 문화유적지나 다름없어 쾌적한 도심환경을 구축하는 것 만큼 전통과 문화를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균형감을 잃지 않고 주요 역점사업에 주력해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종로를 만들어 갈겁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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