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초선의원들은 친박 핵심들이 원내대표 ‘추대론’을 들고나오자, 눈치만 보고 있다. 초선들에겐 버릇처럼 ‘대세’를 따르는게 좋다는 공감대가 퍼져 있는데, 일부는 소신 투표 의지를 밝히고 있던 터다.
원내대표 후보로 압축된 ’친박’ 최경환<왼쪽>-이주영 의원에 대한 초선들의 선호는 크게 엇갈린다. 초선은 78명으로 새누리당 전체 의원(152명)의 절반을 넘는다.
친박 실세인 최 의원의 스타일은 너무 터프하다는 평가가 많다. 선거운동 방식도 “내가 박심(朴心)을 가장 잘 안다”고 자신만만하게 어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닥부터 훑어가며, 지지를 호소하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것. 한 초선의원은 “솔직히 너무 ‘세다’는 느낌이 든다. 실세, 최측근인 건 다 알지만, 그렇다고 원내대표로서 여야 협상과정에서 유연하게 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터프한 스타일이 강한 대야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이 의원의 스타일이나 접근 방식은 최 의원과 180도 다르다. 초선의원들은 “이 의원은 친절하고 따뜻한 선배”라고 평한다. 2시간 내내 초선의원 개인의 고민상담을 해 주다가, 마지막 1분 정도 “내가 원내대표를 나가려 한다”는 말을 덧붙이는 정도라고 한다. 최 의원과 달리 추진력이 없어 보이는 것은 그의 단점으로 꼽힌다.
당내에서는 두 의원 간의 경합을 남성성과 여성성의 대결이라고 압축하기도 한다.
두 후보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초선들은 차라리 단일화가 이뤄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지난 21일 서병수 사무총장이 “두 사람의 정치적 위치로 인해 당이 시끄러워질 수 있기 때문에 두 분이 조율해 한 분이 나와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당내 기류 때문이다.
한 초선의원은 “두 사람이 단일화가 되면 금상첨화”라면서 “안 된다면 러닝메이트(정책위의장)를 보고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선기자/bonjo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