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파워풀한 표현으로 가득찬 ‘獨신표현주의 거장’ 뤼페르츠 작품 서울에
라이프| 2013-04-22 17:08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파워풀한 에너지가 넘치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독일 작가 마커스 뤼페르츠(Markus Lupertz)의 개인전이 지난 19일 서울 서초동 더 페이지 갤러리(THE PAGE GALLERY)에서 개막됐다. 독일 신표현주의 거장의 오리지날 작품을 한자리에서 음미할 수 있는 이번 전시에는 회화 16점과 조각 5점이 나왔다.

즉 1980년대부터 이어져온 회화 시리즈와 함께 2000년 이후 선보인 ‘About Three Graces’(삼미신)시리즈, ‘Nude Back’(누드백)시리즈, ‘Pastoral Thoughts’(목자의 생각) 시리즈 등이 출품됐다.

마커스 뤼페르츠는 구 동독 출신의 독일 작가이다. 지금은 체코령이 된 보헤미아에서 1941년 태어난 뤼페르츠는 독일의 미술명문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베를린으로 이주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초기작인 주신(酒神) 찬가 연작를 필두로, 1977년부터 국제적으로 차츰 주목받았다.

현재 독일 신표현주의 미술의 선두를 달리는 그는 1988년부터 모교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의 학장으로 재직하면서 세계 각국서 전시를 열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특히 독일의 젊은 작가들에게 큰 영향과 영감을 주고 있다.
근래에는 회화 뿐 아니라 조각, 무대 디자인, 시, 음악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며 폭넓은 예술활동을 전개 중이다. 2003년부터는 자신이 직접 출판하는 저널인 ‘프라우 운드 훈드’(Frau und Hund)의 집필자이자 편집자도 겸하고 하다. 


뤼페르츠는 게오르그 바셀리츠, 안셀름 키퍼 등의 독일작가와 함께 미국 등지에서 성행하던 추상주의및 미니멀리즘에 반기를 들고, 극적이면서도 격렬한 표현기법이 두드러진 회화와 조각을 선보였다. 특히 뤼페르츠는 ‘회화를 위한 회화, 열광적인 회화’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회화의 참된 본질을 찾고자 했다. 자신의 감정적 주관성을 보다 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물형상과 신화같은 모티브를 재현하길 즐긴 것.

이후 구상과 추상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작업스타일을 구축한 뤼페르츠는 스스로의 내면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형상성을 채택하고, 회화의 부활을 꾀해 오늘날 ‘신표현주의 미술의 거장’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는 물질적 가치로 가득찬 서독에서 소외감을 느끼면서 물질적 부유함이 초래한 정신적 빈곤을 표현했다. 사회주의 미술교육을 통해 구상적인 회화기법을 익혔지만 이를 그대로 답습하지않고 암시적이고 반추상적인 그만의 스타일을 창조해냈다는 점에 그의 위대성이 있다.
캔버스를 벗어나 프레임 바깥에도 물감을 자유롭게 칠하거나, 브론즈 조각 위에 오일 물감으로 원색을 과감히 입히는 기법은 그가 본격적으로 시행한 것이다. 이같은 작품 스타일을 통해 신화를 더욱 원시적이고 강렬하게 재해석해낸 것이 뤼페르츠 작품의 특징이다.

구성및 구도에 있어 과거의 전통적 기준을 거부하고 이상과 규범으로부터 자유로운 개인의 상징체계를 구축한 그의 작품은 범세계적인 메타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시는 6월 23일까지. 02)3447-0049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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