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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VS 오지호 VS 신하균, ‘찌질파탈’로 안방극장 장악
엔터테인먼트| 2013-04-25 15:46
최원영, 오지호, 신하균이 찌질한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접수했다.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 최원영, KBS2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 오지호, SBS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의 신하균은 일명 ‘찌질파탈’로 열연하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 최원영, '찌질 덩어리'의 출구 없는 매력

가장 먼저 ‘찌질파탈’의 스타트를 끊은 건 최원영이다. ‘백년의 유산’ 속 마마보이 김철규로 열연 중인 것. 빠져들지 않고는 못 배길 '찌질파탈'의 최고봉을 자랑하는 김철규는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찌질과 집착, 아집으로 똘똘 뭉쳐있는 마마보이지만 자신의 사랑에 진솔하고 저돌적인 표현을 아끼지 않으면서 한편으로는 속 깊고 마음씨만큼은 따뜻한 반전 매력까지 지닌 캐릭터다.

욱하는 성미로 이세윤(이정진 분)에게 달려들었다가 되려 주먹 한방에 맥도 못 추고 나가 떨어지는 모습은 유약하고 빈틈 많은 김철규를 가장 찌질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 동안 진지하고 차분한 이미지를 주로 보여왔던 최원영의 이러한 변신에 ‘최원영의 재발견’이라는 평까지 나올 정도로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 들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오지호, 온 몸으로 전하는 찌질한 정규직의 수난

극 중 오지호는 막강한 스펙을 지닌 정규직 영업사원이지만 미스김(김혜수 분) 앞에만 서면 한 없이 찌질해지는 인물 장규직 역을 맡아 호연을 펼치고 있다. 장규직은 신입사원들과 계약직들 앞에서는 강한 카리스마의 전설적인 인물. 그러나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 앞에서는 매번 실수를 연발하며 굴욕을 맛본다. 거기에 파마머리의 강렬한 외모, 미스김으로 인해 코피에 삭발의 위험까지 안게 됐던 그의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미스김을 이기기 위해 갖은 노력과 수를 쓰지만 늘 미스김에게는 당할 재간이 없는 장규직의 모습은 드라마 '직장의 신'의 재미 요소 중 하나다. 상대적으로 착하고 매너 좋은 무정한(이희준 분)과 대조되며 밉상 상사로 제 할 일을 톡톡히(?) 하고 있는 장규직은 약간 얄밉기도 하지만 현실에 있을 법한 누군가의 ‘찌질 상사’로 눈길과 눈총을 한 몸에 받고 있다.

# 신하균, 찌질한 정치인의 블랙홀 매력

신하균 역시 '내 연애의 모든 것'에서 다소 찌질한 국회의원 김수영 역을 맡아 안방극장 찌질남 열풍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중들 앞에서는 화통하고 쿨한 호감형 국회의원이지만 속으로는 꽁하고 소심한 성격의 찌질남 김수영은 욱하는 성미와 꼿꼿한 자존심 덕에 곤란한 상황에 빠지기도 하며 웃음을 주고 있다.

여당이 언론법을 날치기 통과 시키려는 소식에 국회로 달려간 노민영(이민정 분)이 실수로 소화기를 김수영 머리에 내리치는 장면은 첫 회부터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웃음을 줌과 동시에 브라운관에 또 다른 찌질남 캐릭터가 등장했음을 알렸다.

전작 ‘브레인’에서 뇌질환 전문의 이강훈 역으로 시니컬하고 냉소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며 많은 인기를 얻은 것에 이어 찌질한 캐릭터로 완벽히 변신한 터라 신하균의 이미지 변신이 더욱 신선했다는 평이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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