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난 월급의 역사
화폐가 월급 지급 수단으로 보편화한 것은 산업혁명 때부터다. 그 이전에는 월이나 주단위로 지급하는 급여가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매일 노동의 양을 정확하게 따져 돈이 아닌, 생산물품이나 생활필수품으로 대가를 제공했다. 하지만 산업혁명과 함께 화폐가 왕성해지고 사회 계급이 생겨나면서 일정 기간 근로를 한 노동자에게 근로수당, 즉 월급을 주는 체계로 바뀌게 된다.
우리나라에선 삼국시대부터 관리에게 급여로 토지(녹읍)를 주다가 통일신라 신문왕 때 연봉이나 월봉으로 미곡, 포 등의 현물을 지급하는 녹봉제가 실시돼 조선시대까지 이어졌다. 이후 1894년 갑오개혁 때 이를 폐지하고, 개정된 품계에 따라 관리에게 월급을 화폐로 지급하게 됐다.
1990년을 전후해 은행이 온라인 전산시스템을 갖추고 근로자의 통장으로 자동이체를 해주면서 이제 월급봉투는 유물이 돼버렸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