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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신도시 분양가 내리기?…건설사들 치열한 눈치작전
부동산| 2013-05-01 11:22
5∼6월 신규 주택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위례신도시 분양시장에 분양가 인하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위례신도시에 공급되는 대다수 주택이 전용면적 85㎡이상이며, 분양가도 6억원을 웃돌아 ‘5년간 양도세 면제’와 ‘생애최초주택 매입자 취득세 면제’ 등을 골자로 한 4.1 대책의 수혜주에서 배제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건설사들은 위례신도시 일대 부동산중개업소를 순회하며 분양가 선호도를 조사하고, 경쟁사를 상대로 분양가 조정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등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실제 위례 A3-7블록에서 전용면적 95㎡와101㎡ 총 970가구를 분양할 A건설사는 아파트 일반 분양가를 당초 계획(3.3㎡당 1700만원 안팎)보다 20만∼30만원가량 낮출 예정이다. A건설 관계자는 “조정된 분양가는 3.3㎡당 1670만∼1680만원선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마케팅 판촉물에 들어가는 홍보문구도 ‘(분양가) 1700만원대’에서 ‘1700만원 이하’로 변경한다는 게 이 건설사의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분양가를 1700만원대로 책정해도 저층 일부 가구는 양도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이번 조정안이 확정될 경우 양도세 수혜 가구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위례신도시 민간분양을 앞두고 있는 주요 건설사들이 양도세 면제 혜택 등 4.1 대책 수혜 효과를 얻기 위해 아파트 분양가를 인하조정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사진은 분양을 앞두고 공사가 한앙 진행중인 위례신도시 전경.

반면 오는 6월 위례신도시에서 410가구(전용면적 99∼134㎡)를 분양하는 B건설사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분위기다. 정부에서 분양가 상한제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이 아직 나오지 않아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A사와 비슷한 수준의 분양가(3.3㎡당 1700만원 선)를 계획한 상태여서 A사의 분양 성과를 지켜본 뒤 분양가 조정이나 마케팅 전략 수정 등을 최종 결정한다는 게 B건설사의 구상이다.

가격조정에 가장 난색을 표하는 쪽은 B건설사와 비슷한 시기에 위례 A2-12블록에 아파트 620여가구(전용 99㎡ㆍ110㎡)를 분양하는 C건설사다. C건설사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선 분양가 조정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3.3㎡당 1700만원 안팎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1700만원 이상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위례신도시 일대 부동산 전문가들은 A건설사 아파트를 비롯해 3개 단지의 분양가가 3.3㎡당 1600만원대 후반에 집중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현지 공인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들이 현지 부동산업계를 대상으로 시세를 면밀히 체크하는 등 시장조사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청약도 쉬워진 만큼 (분양가가 낮아져) 수요자들이 세제 혜택까지 받게되면 위례신도시는 사실상 4.1 대책의 최대 수혜 단지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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