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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中서부 충칭에서 ‘제2의 차이나드림’ 캔다…서부내륙 핵심거점 앞다퉈 진출...충칭 현지 르포
뉴스종합| 2013-05-06 06:35
[충칭(중국)=김상수 기자]국내 주요 기업이 중국 서부시장 개척을 목표로 중국 충칭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동부 연안 지역을 벗어나 이제 새롭게 서부ㆍ내륙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것, 이른바 ‘제2의 차이나드림’을 겨냥한 행보다. 최근 공장 시범가동에 들어간 한국타이어를 비롯해 포스코, SK, 금호석유화학, CJ GLS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의 ‘충칭 입성’ 물결은 한층 거세지고 있다.

최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현재 중국 충칭지역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은 20여곳에 이른다. 특히 최근 1~2년새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2011년 이후에만 한국타이어, LG디스플레이, CJ GLS, SK종합화학, 범한판토스, 풀무원 등 다수 대기업이 진출했다.

이곳은 중국이 국가 프로젝트로 개발 중인 지역으로, 서부 내륙지역을 개발한다는 중장기 계획의 핵심 거점이다. 특히 한국타이어, 포스코, CJ GLS 등이 밀집한 충칭 내 양강신구(兩江新區)는 중국 국무원의 비준 하에 설립된 내륙지역의 유일한 국가급 개발신구이다.

우대 혜택에 따라 기업 소득세 징수 시 중국 전체 평균보다 10%포인트 낮은 세율을 적용받고, 제조업 시설에는 토지양도세, 이용세 등도 감면해준다. 코트라 관계자는 “이미 외자 기업 지원 혜택이 대부분 끝난 연안 지역과 달리 이곳은 입주 외자 기업을 대상으로 각종 우대 정책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미 진출한 기업도 중국 서부ㆍ내륙 지역의 잠재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15%대 점유율로 중국 타이어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타이어는 충칭에 공장을 건설, 최근 시범가동에 들어갔다. 서부 대개발에 따라 트럭용 타이어 수요가 늘어나고, 서부ㆍ내륙 지역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승용차용 타이어 수요도 증가하리라는 전망에서다. 

지난 2011년 중국 충칭에서 서승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한국타이어 관계자와 중국 충징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충칭공장 기공식을 열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는 이곳에서 연간 1150만개 타이어를 생산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 1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장맹근 충칭공장장(상무)은 “중국 서부 지역을 개척하는 선봉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대자동차도 2014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충칭시 인근에 연산 16만대 규모의 상용차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역시 서부대개발에 따른 상용차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에서다.

포스코는 충칭 내에 연산 12만톤 규모의 가공센터를 준공했다. 포스코는 중국 내에서 생산한 철강재를 공급받아 이를 가공, 판매하고 있다. 충칭 지역은 중국 정부가 자동차 클러스터 건설을 추진 중인 곳으로, 현재 스즈키, 포드, 볼보 등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장안자동차도 이 지역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 중이다.

금호석유화학도 중국 썬전하인스유한공사와 함께 금호석화중경유한공사를 설립해 충칭시에 진출했다. SK종합화학도 중국 국영 석유회사 시노펙과 함께 2015년 말까지 연산 20만톤 규모의 부탄디올 플랜트를 충칭 지역에 건설한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충칭시 경제성장률은 13.6%였으며 중국 전체 경제성장률(7.8%)을 2배 가까이 웃돌았다. 코트라 관계자는 “충칭이 중국 서부 대개발의 주요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이 지역이 중국의 새로운 시장으로 크게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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