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일반
“기업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안전불감증…기본부터 다시 시작해야”
뉴스종합| 2013-05-03 08:59
‘산업안전 전문가’ 김동수 전 듀폰 아태 회장 지적

2일 삼성 사업장 불산누출 관련 근본적 처방 제시

“형식적 아닌 실질적ㆍ반복적 안전교육 이뤄져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산업안전 분야 전문가인 김동수<사진> 전 듀폰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회장은 “산업현장에서의 잇단 사고는 기업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안전불감증에 빠져 있기 때문”이라며 “기본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와 기업이 산업현장 안전 사고를 막으려 애쓰고 있지만, 지난 2일 3개월여만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또 불산이 누출돼 작업자 3명이 다치는 등 사고가 잇따르는 데 대해 근본적 처방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회장은 3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안전이 중요하니까 ‘투자를 더해라’ 하는데 그런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안전이나 환경보호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중요성을 둬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안전을 강조하는 선진 기업의 시스템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공장은 더 안전하게 지어야 한다. 가동 중단 등 어떠한 경우에도 가스가 새 나가지 않게 하는 백업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며 “전기 작업 시 퓨즈를 완전히 내리고, 높은 곳에서 작업 시 떨어지지 않도록 벨트를 매는 등 안전을 위한 워크 시스템(절차)도 지켜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공장은 잘 돌리고 생산성은 높지만 안전에 대해서는 성장하느라 여유가 없어서였는지 아직도 약하다”며 “정부나 기업 차원의 홍보가 있어야 하지만 시민의식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한 번 하는 것과 말로만 듣는 것이 차이가 있는 것처럼 형식적이 아닌 실질적, 반복적인 안전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향후 안전이나 환경이 기업의 지속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이런 것들이 없이 기업은 앞으로 생존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또 안전에 있어서는 협력업체 직원도 자사 직원과 똑같이 대해야 한다고 기업과 CEO에게 당부했다.

김 전 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대와 아이다호대에서 화학공학으로 각각 학ㆍ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다우케미칼, 한화를 거쳐 산업안전 분야에서 정평이 난 듀폰의 울산공장장과 본사 부사장을 지낸 글로벌 CEO 출신이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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