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골리앗 포털 “다윗의 모바일앱 만만찮네”
뉴스종합| 2013-05-06 11:11
빠른 의사결정 벤처 모바일 환경 유리
포털들, 조직 슬림화 시장개척 박차


온라인 시장을 독점한 포털업체들이 모바일에서는 직원 100명 안팎의 벤처에 밀려 주춤하고 있다. 빠른 의사결정을 필요로 하는 모바일 서비스의 특성상 소조직 벤처가 포털보다 유리한 성과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포털업체들은 최근 이런 트렌드를 파악하고 조직을 슬림화하는 등 모바일 적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iOS와 안드로이드가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순위 정보에 따르면 벤처기업의 앱이 포털이 출시한 모바일 앱을 압도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분야에서는 록앤롤의 ‘국민내비김기사’가 활약 중이다. 이 앱은 현재 iOS 내비게이션 카테고리에서 다음 지도 앱, KT 올레내비 등을 누르고 2위를 차지했다. 김기사는 네이버에 밀리긴 하지만, 네이버는 지도 앱이고 김기사는 내비게이션에 특화된 앱으로 괄목할 성적이라는 평가다.

소셜 분야에서는 카카오 서비스가 독주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앱 순위 중 소셜 콘텐츠 카테고리에서는 카카오스토리가 네이버 밴드나 페이스북에 월등히 앞서고 있으며, 카카오 앨범 역시 네이버 블로그나 싸이월드 등 정통 소셜 네트워크보다 앞섰다.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는 이미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소규모 벤처기업이 시장을 장악한 지 오래다.

이처럼 모바일에서 활약하는 기업의 대다수는 직원 수 100명 이내, 설립 3년 안팎의 소규모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모바일에서 내비게이션, 맛집, 게임 등 잘할 수 있는 하나의 서비스만 제공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소형 스타트업들의 선전에 자극받은 포털들 역시 최근 조직 슬림화로 모바일 시장 개척에 나섰다. 새내기 직원의 아이디어가 곧장 실무진에 전달될 수 있도록 의사소통 단계를 단순화하기 위해 SK컴즈는 사내 직원들이 제시한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행하는 ‘액션캠프’를 운영 중이다.

다음은 ‘티스토리’ ‘다음 카페’ 등 온라인 소셜 서비스를 성공시킨 민윤정 이사를 필두로 넥스트 인큐베이션 스튜디오(NIS)라는 사내 벤처를 신설, 최근 자동차 외장수리 견적 서비스와 엄마 전용 SNS 등 2개 앱을 출시했다. NHN 역시 최근 모바일 자회사를 신설하며 작은 기업들 배우기에 열심이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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