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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0% 성장한 한국 체리 시장…올해 작황 최고, 고성장 전망” 한국 방문한 터비 북서부 체리협회 회장
뉴스종합| 2013-05-08 10:27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체리는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수입과일의 왕좌에 올랐던 과일이다.

체리 시즌 초반에는 캘리포니아 산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FTA 효과 없다”는 지적이 나왔으나, 7~8월까지 미국 북서부 물량이 지속적으로 풀리면서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가격도 30% 가량 낮아지고, 매출이 배로 뛰면서 수입과일 부문 부동의 1위였던 바나나를 제치기도 했다.

올해에도 이 같은 호재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일 시장 조사차 한국을 방문한 비제이 터비(B.J. Thurlby) 미국 북서부 체리협회 회장은 “올해는 최고의 체리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엄지 손가락을 추켜 세웠다.

미국 북서부 체리협회는 최상급 체리로 유명한 ‘워싱턴체리’를 생산하는 워싱턴, 아이다호, 몬태나, 유타, 오레곤 주의 농민들과 패커들이 모여 만든 조직이다. 이 지역은 비가 많이 오지 않고, 일조량이 풍부해 체리 농업을 위한 천혜의 생산지다.

터비 회장이 올해 체리 작황에 대해 자신있게 말한 것은 올 봄 부터 날씨가 돕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올 봄은 워싱턴지역 날씨가 매우 따뜻하고 평년보다 일교차가 커, 더 달고 큰 체리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확 시기도 평년보다 빨라져, 오는 6월 중반부터 체리 수확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확 시즌은 더욱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빙’ 등 유명 품종들이 8월 하반기까지 수확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체리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 24%가 없어지면서 국내에서 단숨에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지난해 국내 체리 시장 규모는 86% 가량 성장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터비 회장은 “지난해 한국이 미국 체리 수출국 중 10위안에 진입했다”라며 “급증한 시장 규모에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도 한국 체리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체리는 올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수입과일 시장의 구세주이기도 하다. 바나나, 키위 등 수입과일이 산지의 작황이 좋지 않아 최근 가격이 급등했고, 국내에서 소비도 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체리는 수확 전까지 산지에 큰 비가 오지 않는다면 최고의 작황을 내면서 가격 이점 등에 힘입어 올해 최대 소비량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진혁 롯데마트 빅마켓 과일 선임상품기획자는 “지난해 체리 수입이 30% 정도 늘 것이라 예상했는데, 86%나 늘었다”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수입이 늘 거라 보고 있다”고 전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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