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외교
“北, 도발→지원→도발 악순환 끝나”…對北 강경대응 한목소리
뉴스종합| 2013-05-08 11:23
양국 정상 “비핵화 없인 어떤 대화도 없다”
안보리 결의 등 국제적 의무 충실 준수 촉구
북한 ‘핵-경제 병진 정책’ 폐기 강력 요구



[워싱턴=한석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북한의 도발과 위협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강경한 메시지를 북한에 전했다. 양국 정상은 특히 북한의 행동(비핵화)이 없으면 어떠한 대화도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양국 정상이 대북정책에 있어 과거보다 한층 강경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날 75분간 이어진 한ㆍ미 정상회담의 상당 부분은 ‘북한’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이날 공동 기자회견도 북한에 대한 강경한 메시지 전달과 함께 ‘위협→지원→위협→지원’의 과거 악순환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 집중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 두 정상은 최근 들어 더 고조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과 위협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북한의 고립만을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핵무기 없는 세상’의 비전이 한반도에서부터 실현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고, 이런 점에서 우리는 6자회담 당사국과 국제사회와 긴밀한 공조하에 북한이 9ㆍ19 공동성명 및 안보리 결의 등 국제적 의무를 충실히 준수할 것으로 강력히 촉구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핵무기와 경제건설을 병행시켜 나가겠다는 것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방미 3일간 연일 북한의 ‘핵-경제 병진 정책’의 폐기를 요구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만일 북한이 미국과 한국 관계에 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또 북한이 국제적인 존경심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면 오늘 회의는 북한이 실패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은 그 어느 때보다 단결되어 있다”며 “북한이 위기를 만들고 보상을 받던 그러한 시기는 이제 끝났다”고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우리 양국은 북한과 외교적으로 대화를 나눌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언제나 마찬가지로 또 박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듯이 책임은 평양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조치를 취하면 대화를 할 것이다”고 말해 북한의 행동변화가 있어야 대화도 가능하다는 한층 강경한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이와 관련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는다고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선언적인 제스처에 불과하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규범을 깨고 핵실험을 자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 미국의 입장은 한국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강경해졌다”고 설명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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