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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생산 시대는 갔다. 3D프린팅으로 벤처 제조업 시대 열린다
뉴스종합| 2013-05-09 07:41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대량생산으로 물건을 찍어내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찰리 매덕 쉐이프웨이즈 디렉터는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저가 3D 프린팅 기술 도입으로 누구나 제조업에 참여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의 소비자들은 점점 자신의 개성에 맞는 물건을 사고싶어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량생산 시대에는 대기업만 제조업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3D프린팅 시대에는 소기업이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적정량의 제품을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저가 3D프린터, 누구나 제조업 도전할 수 있다= 3D 프린팅은 플라스틱, 세라믹, 스테인리스 스틸, 도자기, 은 등의 재료를 층층히 쌓은 후 3차원으로 구현된 제품의 디자인을 입력해 원하는 물건을 찍어내는 기술이다. 본래 이 기술은 항공우주산업이나 인공장기를 제작하기 위한 의료업 등 전문 분야에서 주로 이용됐다. 하지만 최근 저가 기기가 등장하면서 주방용품, 액세서리 등 생활용품에도 이 기술이 이용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기업용 3D프린터 가격이 2016년 2000달러 이하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이 기술이 산업전반에 확산되면 가격도 내려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전기자동차 업체 짐 콜 엔지니어는 3D프린터를 이용한 전기자동차를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저가 3D프린터가 대중화 되면 자동차, 항공 등 대기업이나 할 수 있었던 제조업에도 벤처가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쉐이프웨이즈 역시 ‘3D프린팅 플랫폼’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벤처기업이다. 소비자가 홈페이지를 통해 원하는 제품을 주문하면 쉐이프웨이즈는 3D프린터로 맞춤형 제품을 제작, 전세계로 배송한다. 현재 쉐이프웨이즈 홈페이지에는 매달 6만 건 이상의 새로운 디자인이 주문이 들어온다. 매덕은 “우리가 제작한 3D프린팅 완제품은 5년 전 수천여개에 불과했지만 현재 수만 개에 이른다”며 “3D프린팅이 아이디어가 제품이 되어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시간을 단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제조업 구도 재편할 신사업, 오바마 대통령도 주목=이런 이유로 최근 각국 정부는 3D 프린팅을 적극 지원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해 8월 국정연설을 통해 “3D 프린팅이 생산방식을 바꿀 잠재력을 갖는다”고 밝혔으며 EU는 3D 프린팅 관련 사업에 700만 파운드를 투자했다. 저임금 노동력으로 세계 제조업을 이끌었던 중국 역시 선진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응해 관련 규제를 정비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3D 프린팅에 대한 관심이 적다. 캐리마 등 3D프린터 기기 제조업체도 있지만 역사가 짧고 속도도 더디다. 최근 브룰레 코리아(BRULE Korea) 등 해외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매덕은 “아직은 3D프린팅 산업이 초기 단계기 때문에 기술 인지도를 높이는 교육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조만간 3D프린팅을 손쉽게 할 수 있게 하는 모바일 앱도 등장할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기술 정보를 제공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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