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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종합가전회사’ ‘글로벌 스페셜리스트’ … 야무진 가전후발주자들
뉴스종합| 2013-05-09 07:48
[헤럴드경제 = 홍승완 기자] 가전분야 중견업체인 동부대우전자와 위니아만도의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차별화된 종합가전회사’와 ‘글로벌 스페셜리스트’라는 각기 다른 목표로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면서 삼성-LG 양강 중심의 고착화된 가전시장에 변화를 이끌어 낼 조짐이다.

먼저 동부대우전자의 빠른 행보가 눈에 띈다. 이 회사는 최근 5년여만에 가정용 에어컨 신제품 3개 모델을 내놨다. 동부대우전자가 에어컨을 내놓은 것은 2008년 이후 5년만이다. 지난달 출범이후 첫 작품으로 스마트냉장고를 내놓는 가 싶더니 한달 도 안돼서 또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브랜드파워를 가진 대우일렉이 반도체와 로봇생산기술, 제철 등을 가진 동부그룹의 품에 안길 때부터 “양사간의 궁합이 괜찮아 합병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지만 예상보다도 더 빠른 페이스다.

동부대우전자가 노리는 것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첨단 종합전자회사’다. 조만간 등장할 평판TV와 식기세척기 등이 더해지면 기존의 세탁기, 냉장고, 공기청정기, 에어컨, 청소기 등과 함께 명실상부한 종합가전라인업의 구축이 이뤄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국내에 세번째 종합가전메이커가 탄생하는 셈이 된다.

하지만 동부대우전자의 전략은 삼성, LG와는 다르다. 가전제품이 지나치게 대형화 고급화되는 추세속에서 실속형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7일 내놓은 에어컨 역시 부가적인 기능을 과감하게 배제하고 기본인 냉방 및 제습기능에 집중하여 가격을 크게 낮췄다. 벽걸이 세탁기, 중소용량 냉장고 등 1인가구 등의 틈새시장 공략에도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시기인 만큼 실용성과 합리성을 기반으로한 시장접근이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위니아만도는 동부대우전자와는 다른 길을 택했다. 김치냉장고로 대변되는 공조기술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만큼 이분야에서 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인 ‘글로벌 스페셜리스트’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그 신호탄 역할을 한 것이 지난달 25일 내놓은 프리미엄 냉장고 신제품인 ‘프라우드’(PRAUD)다. 국내최대인 920리터 용량으로 삼성 LG의 기존제품들보다 10리터 이상 클 뿐만 아니라 5개의 냉각기가 5개의 냉동ㆍ냉장실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매머드급 제품이다. 제품 출고가 역시 300만원대 후반에서 500만원대 중반으로 삼성과 LG의 기존 최고급 제품보다 오히려 조금 더 비싸다. 그만큼 제품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다.

위니아만도측은 연간 30만~40만대 규모인 900리터 이상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에서 5만대를 팔아 전체 시장점유율 15%를 달성하겠다는걸 목표로 가지고 있다. 무리하게 가전 전반으로 제품라인업을 확대하기 보다는 프리미엄냉장고와 김치냉장고, 에어워셔 등 자신있는 분야에서 입지를 확실히하고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의미다.

양사가 의욕을 보이면서 시장의 터줏대감인 삼성과 LG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일단은 “시장의 일부를 차지할 수 있겠지만 아직 경쟁상대라고 보지는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가전시장 전체가 불황을 겪고 있는 와중에 잠재 경쟁자가 더 늘어나는 것을 마냥 반갑게 받아들이지는 않는 모습이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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