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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유럽 계열사 매각 청신호?…핀란드 정부, ‘STX핀란드’ 지분 인수 의향 밝혀
뉴스종합| 2013-05-09 09:21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핀란드 정부가 ‘STX핀란드’ 지분 인수에 대한 긍정적인 의사를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STX그룹은 자금 확보 및 채권단의 계열사 매각 요구에 따라 해외 주요 계열사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성과는 없는 상태다.

9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에 따르면 지르키 카타이넨 핀란드 총리는 핀란드 국영방송(YLE)과의 인터뷰에서 “STX 핀란드 지분을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카타이넨 총리는 “핀란드 정부가 새로운 지분 구조에 관여할 수 있다”며 “현재 핀란드 내에서 인수자를 찾는 것이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또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인수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핀란드가 단독으로 인수할 수도 있고 아니면 강력한 외국계 자본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분인수를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분을 전부 인수하거나 대주주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STX핀란드는 크루즈선 전문 조선소로 STX유럽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핀란드 정부는 STX핀란드 조선소를 인수해 자국 조선 산업을 키우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재 STX핀란드의 일부 현지 협력업체들도 조선소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이넨 총리는 “더 좋은 경영자가 나타난다면 그것은 핀란드 조선산업의 미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STX유럽, STX프랑스에 대한 매각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현지에서는 구조조정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STX프랑스의 경우 STX그룹의 구조조정이 가시화되자 노조를 중심으로 ‘프랑스 정부가 지분을 추가 인수해 국영화 해야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프랑스 정부는 현재 STX프랑스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는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국영화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며 “STX프랑스는 최근 사업을 강화하고 수출 측면에서 큰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생 나제르는 한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일련의 사건(STX 그룹 구조조정)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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