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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과거발언 “대변인은 정권 얼굴·분신”
뉴스종합| 2013-05-10 10:33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성추행 의혹으로 경질된 윤창중 대변인이 과거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제목으로 쓴 칼럼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오전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7년전 윤창중 칼럼 - 대변인의 자세에 대하여 쓴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는 2006년 윤 대변인이 한 신문사 논설위원으로 재직할 당시 쓴 칼럼을 옮긴 것으로, 이 글에서 윤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이 대통령의 ‘입’ 이라는 비유는 포괄적이지 못하다”며 “대통령의 말을 단순히 옮기는 입이 아니라, 대통령과 정권의 수준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얼굴이고, 분신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정과 국제정치를 꿰뚫어 볼 수 있는 경륜과 혜안의 재사(才士)요 전략가. 해외 TV 보도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정부 관리인 만큼 준수한 용모에다 영어 정도엔 능통할 필요도 있다”며 “신언서판(身言書判), 즉 외모·언변·문장력·판단력이 요구되는 상징적인 국가 벼슬이 청와대 대변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변인은 “노무현 정권 3년2개월 만에 벌써 네번째 대변인이 나왔다”며 “청와대 대변인 자리를 국회의원 보선용 징검다리 정도로 생각하는 몰염치, 권력의 자리에 대한 경외심을 갖지 못하는 무감각.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어떤 정신상태에서 어떤 일을 하며 지냈는 지는 굳이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방미 수행 중 불거진 성추행 의혹으로 윤 대변인이 이같이 주장한 청와대 대변인의 자세에 대한 글은 누리꾼들의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누리꾼들은 “선견지명이 탁월한 듯”, “고위공직자라는 사람이 말과 행동이 이렇게 다르나”, “본인에게 이런 일이 닥칠 줄 모르고 그땐 신나게 쓰셨나보다”라는 등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윤창중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을 전격 경질했다. 윤 대변인은 방미 수행 중 주미 한국대사관이 현지 채용한 한국계 미국인 여성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급히 귀국한 윤 대변인은 현재 연락 두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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