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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는 여성 격려하려고 허리 툭 치나?
뉴스종합| 2013-05-11 13:48
[헤럴드생생뉴스] 대한민국에서는 여성을 격려하기 위해 허리를 툭 치나?

대한민국 여성들이 혼란에 빠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訪美) 기간 중 여성 여행 가이드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윤창중 전(前) 대변인의 말 한 마디 때문이다.

윤 전 대변인은 11일 오전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는 자리에서 “여성 가이드의 허리를 툭 한차례 치면서 ‘앞으로 잘해, 미국에서 열심히 살고성공해’라고 말하고 나온게 전부”라고 말했다.

다만 기자회견 장에 있던 기자들이 “대한민국에서 그렇게 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이를 놓고 “문화적 차이를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여성들은 윤 전 대변인의 표현대로 그의 말에 ‘황망하다’는 표현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문화적으로 여성에게 잘하라는 의미로 허리를 툭 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댓글을 단 한 여성은 “미친 것 아니냐. 대한민국에서는 격려한다는 차원에서 허리를 툭하고 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게다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미국 시민권자 여성은 윤 전 대변인에 대해 “욕설하며 방에 불렀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미국 워싱턴DC백악관 인근의 한 호텔 내에서 용의자가 “허락 없이 엉덩이를 ‘움켜쥐었다’(grabbed)”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윤 전 대변인은 여성 가이드를 자신의 호텔 방으로 불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그동안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여성 가이드와 30여분 동안 호텔 지하 바에서 술자리 후 다른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만취가 된 상태에서 다음날 새벽 인턴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호텔방으로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턴 여성은 처음에 윤 전 대변인의 호출에 거부했지만 그가 욕설을 퍼붓자 어쩔 수 없이 방에 갔다는 것. 당시 윤 전 대변인은 방안에 거의 알몸 상태로 있었다고 피해 여성은 진술하고 있다.

그러나 윤 전 대변인은 여성 가이드를 방으로 부른 적도 없거니와, 자신이 있을 때 여성인턴이 자신의 방에 들어온 적도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윤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가이드가 제 방에 들어간 경우는) 첫날 아침을 먹는데 식권이 없어 가이드에게 식권이 있느냐라고 물으니 제 방에 있는 봉투에 식권이 있다고 해 ‘빨리 가서 가져와라’고 하고 식당 앞에서 기다렸다. 그랬더니 (그 가이드가 제 방에서) 얼마 후 식권을 가져온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자신이 여성인턴을 호출해 불러 올렸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함께 술을 마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노크소리가 들려 ‘브리핑할 자료를 갖다주나 보다’ 생각했지, 가이드가 올거라곤 상상도 못하고 황급히 문쪽으로 뛰어나갔다”며 “‘누구세요?’ 하며 문을 열어봤더니 그 가이드라 ‘여기 왜왔어, 빨리가’ 하고 문을 닫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윤 대변인은 당시 옷차림에 대해 “가이드인지도 몰랐고 그 노크 소리에 혹시 무슨 발표인가 하는 황망한 생각 속에서 얼떨결에 속옷차림으로 갔다”며 “그것도 제 불찰”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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