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민주당 안보강령 개정, 국민신뢰 첫걸음”
뉴스종합| 2013-05-13 11:49
당내서 유일한 4성 장군 출신 의원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능동적 대처를”



“한방을 노리는 ‘원샷(one shot)’ 전략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기는 어렵다. 민주당의 안보강령 독자화는 국민 신뢰를 얻는 첫걸음일 뿐이다.”

민주당 내 유일 4성 장군 출신인 백군기<사진> 의원은 지난 4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의결된 당강령 개정안에 신설된 ‘안보정책’ 조항을 주도한 인물이다.

백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패배는 뼈아프다. 패배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특히 안보 분야와 관련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신뢰성과 진정성을 제대로 전달 못했던 것도 큰 원인”이라며 “안보는 국가 존립의 요체다. 늦었지만 민주당이 환골탈태의 자세로 안보를 독자 강령화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신설한 ‘강령ㆍ정강정책’ 10조에는 ‘확고한 안보태세’ ‘선진 정예강군 육성’ ‘주변국과의 협력 안보 강화’ 등 ‘안보 강화’에 초점을 맞춘 문구가 다수 포함됐다.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 차원이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NLL(북방한계선) 진실공방’ ‘천안함 사태 공세’ 등에 연일 휘청댔다. 당 강령에서부터 남북관계에 대해 ‘통일과 화해’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이 국민들에겐 안보에 있어선 다소 취약한 것 아니냐는 인식을 갖게 만들었다는 게 백 의원의 평가다.


백 의원은 “당헌ㆍ당규와 강령정책의 핵심은 ‘국민’이라는 점을 정강정책 회의 시간 때마다 강조했다. 민주당의 취약점으로 손꼽히던 안보를 대폭 강화한 것도 사실 국민들의 쓴소리가 민주당을 변하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안보정책에 대해 백 의원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정책의 수정을 주문했다. 그는 “상황이 변했다. 남북 화해의 마지막 끈이었던 개성공단마저 최종 중단됐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능동적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국가안보실 신설’ 등 청와대의 변화에 대해선 ‘안보에 중점을 두는 국가 운영 체계’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백 의원은 자신을 ‘민주당 안보정책의 선봉장’이라고 표현했다. 새누리당에 황진하, 정수성, 한기호 등 장성 출신 의원들이 즐비한 것과 비교해 민주당 내 장성 출신 의원은 백 의원이 유일하다. 그는 “장군 출신으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가 재선을 노리는 것 역시 ‘장군 출신이 잘돼야 민주당이 산다’는 생각과 맞닿아 있다.

백 의원은 지난 4월 민주당 용인갑 지역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차기 출마지로 지역구 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그는 3군 사령관을 끝으로 군복을 벗었는데, 마침 3군 사령부가 용인갑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는 점도 그가 이 곳 지역위원장을 맡게 된 배경이다.

그는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로서 국민 곁에서 함께 울고 함께 웃어야 한다. 지역관리에 특별한 요령을 부리지 않고 묵묵히 뚜벅뚜벅 지역민들과 애환을 함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