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잇단 예금금리 인하…이자생활자들 ‘울상 ’
뉴스종합| 2013-05-13 11:26
은행들 기준금리 인하 영향
0.2%포인트 안팎 앞다퉈 내려
年3%대 이자 사실상 사라져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가운데 각 은행들은 금주부터 예금금리 인하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로써 연 3%대 정기예금이 사실상 사라질 것으로 보여 은퇴 후 봉급없이 은행 이자로 먹고사는 고령 이자생활자층과 금리연동형 연금 상품에 가입한 직장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금주 중 예금상품 금리를 0.1~0.2%포인트 내려 다음주부터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도 이번 주 0.1~0.2%포인트가량 인하할 계획을 갖고 있다. 기업은행도 조만간 금리 인하 폭을 결정하고 이르면 16일부터 하향조정분을 반영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14일부터 전체 예금 상품에 대해 0.2~0.3%포인트 규모 금리를 내린다. 이로써 농협은행 예금 중 최저 금리 상품인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1.9~2.0%로 떨어지게 된다. 신한ㆍ하나은행도 금리 인하폭을 금주 중 0.2%포인트안팎으로 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주 정기예금 상품(하이정기예금) 금리를 종전 3.4%에서 0.25%포인트 내린 산업은행은 당분간 금리 조정에는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기존 은행 정기예금 가입자들이 받는 평균 이자는 이미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가중평균 금리(잔액기준)는 연 3.27%로, 2001년 이 통계가 편제된 이래 최저다. 3월말 현재 정기예금에 들어 있는 돈에 대해 가입자가 받는 평균 이자가 연 3.27%라는 의미다.

잔액기준 정기예금 가중평균 금리는 2008년 12월 5.98%에서 2011년 1월 3.57%로 떨어진 후 작년 1월 3.96%까지 상승세를 보이다가 이후 내리막을 탔다.

정기예금이 낮은 이자로 매력이 없어지자 정기예금에 등을 돌리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작년 8월말 591조133억원을 정점으로 빠지기 시작해 지난 3월말에는 573조4020억원으로 7개월 사이에 17조6113억원이나 줄었다.

서경원ㆍ최진성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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