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위크엔드] ‘귀’ 는 있지만 ‘입’ 은 없는 그림자 권력
뉴스종합| 2013-05-16 10:47
청와대 비서실장 직은 조직개편 이후 역할과 권한이 강화돼 일찌감치 박근혜 대통령 측근 중의 측근이 임명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기존의 대통령실장이 청와대 전반을 총괄하던 것과 달리 국가안보실과 경호실을 떼어줬지만, 대통령 권력의 핵심인 인사권을 인사위원회를 통해 관할하면서 그 위상이 오히려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그런 면에서 허태열 비서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그림자 무사(影武者)’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내 ‘중진 물갈이론’이 일자 “날 불쏘시개로 써달라”고 불출마하면서 여권의 부담을 덜었던 데 이어, 이번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문 사건에서도 일선에서 비난의 포화를 온몸으로 받기를 자처했다.

사실 그는 정계 입문에서부터 극적이었다. 지난 2000년 4월 16대 총선 당시, 지역구인 종로 대신 부산을 택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북ㆍ강서을 지역구에서 맞붙어 당당히 여의도에 입성해 주목을 받았다.

백웅기 기자/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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