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당연하다”며 “공식 기념곡 지정을 위해 노력할 뿐만 아니라 5월 광주 정신을 오염, 왜곡하려는 시도에 당 차원에서 모든 것을 걸고 단호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 대표는 “(국가보훈처의 새 기념곡 지정은)말도 안 되는 소리다. 멀쩡한 노래가 있는데 공식 기념곡을 만든다는 것은 얄팍한 수”라며 “역사의흐름을 막을 수는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철수(무소속) 의원도 “국민 사이에서 문화와 전통으로 자리 잡은 노래를 국가에서 무리해서 바꾸려는 시도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국가보훈처의 합창 결정에 반발해 아예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여당 정치인들의 경우 이 곡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자는 데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임을 향한 행진곡’의 공식 기념곡 지정 요구를 받아들일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 당은 민심을 고려해 여러 방안을 마련해 보겠다”며 “광주 시민이나 유족들의 뜻이 그러시다면, 잘 의논해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새 기념곡을 지정하려 하는 것은 공무원적인 발상”이라면서도 공식 기념곡 지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신중을 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5·18 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식에서 공연단이 합창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기를 들고 경청했지만 제창하지는 않았다.
다른 대다수 정치인은 여야 구분없이 태극기를 흔들거나 주먹을 쥐고, 또는 바른 자세로 노래를 함께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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