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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릴십 점유율 세계1위 고수…해양산업 강화로 불황 돌파
뉴스종합| 2013-05-21 11:38
‘드릴십의 강자’ 삼성중공업(대표이사 박대영ㆍ사진)이 고부가가치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3년에도 흔들림 없이 순항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업계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해양산업 분야 역량 강화에 나서는 등 불황을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의 가장 큰 강점은 고기술ㆍ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 있다. 드릴십(시추선)은 1996년 이후 세계시장을 줄곧 석권해 오면서 회사의 ‘대표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138척 중 58척을 수주, 시장 점유율 42%로 세계 1위를 고수 중이다. 또한 LNG선 분야 역시 시장점유율 29%로 세계 정상을 달리고 있으며 초대형 컨테이너선, FPSO(부유식 원유 생산ㆍ저장ㆍ하역 설비) 등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강점들은 ‘어닝 서프라이즈’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 영업실적 발표에서 매출액 3조8879억원과 영업이익 44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9.9%, 34% 증가한 수치다.

최근 삼성중공업은 해양산업 분야에서의 역량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해저자원 경쟁’이 치열해지고 해양설비 관련 특수선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해양 분야를 중심으로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2011년에 조선과 해양으로 분리돼 있던 설계 기능을 통합하고, 작년에는 생산 부문을 조선ㆍ해양 융합조직으로 재편했다. 또한 삼성엔지니어링ㆍ영국 AMEC사와 함께 미국 휴스턴에 합작회사를 설립한 뒤 이를 해양 플랜트 상부설비와 상세설계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 해양 엔지니어링 회사로 육성하고 있다.

친환경 기술력 확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0년 업계 최초로 녹색경영을 선포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30% 감축하는 ‘친환경 선박 개발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한진해운과 함께 선박의 연료 소모량을 최대 15%까지 절감할 수 있는 ‘선박 통합 에너지 관리 시스템’의 공동 개발에도 나섰다.

신규사업으로 추진해 온 해상풍력발전기 시장도 주목할 만한 분야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건설되는 ‘대정해상풍력단지’는 2014년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이듬해부터 상업운전이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15조원 규모인 연매출을 오는 2020년까지 31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조선사 중에서 돋보이는 실적을 분기마다 보여주고 있다”면서 “올해 들어 드릴십 수주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지만, 하반기에는 드릴십 발주에 따른 주가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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