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국내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자산배분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당장 직접 투자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21일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슈로더(Schroders)가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슈로더 글로벌 투자 트렌드 리포트’ 결과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의 76%가 자산배분계획에 대해 ‘저위험ㆍ저수익’ 또는 ’중위험ㆍ중수익으로 하겠다’고 답변했다. ‘고위험ㆍ고수익’으로 자산을 배분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24%에 그쳤다.
반면, 응답자의 78%는 올해 가장 좋은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자산으로 주식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 금(30%), 부동산(17%), 채권(17%), 금을 제외한 원자재(11%)를 올해 가장 좋은 수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복수응답 포함)
이같은 설문 결과는 국내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신뢰도는 회복되고 있지만 실제 투자에 있어선 안정적인 투자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전략을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목적을 묻는 질문에 인컴 수익 추구(34%), 자본이득(27%), 원금보장(24%), 절세(11%) 순으로 대답이 나왔다.
향후 12개월 투자 대상 자산과 지역을 묻는 질문에 한국 주식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주식 투자 시 한국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한 지역은 한국(32%), 중국(22%), 브릭스(19%) 순이었다.
그밖에 국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투자대상 금융상품은 주식형펀드(31%), 은행예금(26%), 연금펀드(21%), 멀티에셋펀드(16%) 순으로 확인됐다.
상장지수펀드(ETF)(14%), 헤지펀드 등 대안투자상품(11%)과 구조화상품(5%)은 선호도가 낮았다.
전길수 슈로더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는 “(주식에 대한) 투자신뢰도가 회복되면서 한국 투자자들이 점차 안전자산인 채권에서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지만, 지금 당장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이 지난 3월 28일∼4월 12일 리서치 플러스를 통해 전세계 20개국의 1만4800명의 적극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국에서는 1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이뤄졌다.
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