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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연대보증으로 시작말라”
뉴스종합| 2013-05-22 10:52
“처음부터 연대보증으로 기업을 운영하지 말라.”

투자하는 회사마다 10배 가까운 가치 상승을 이끌어내며 벤처캐피탈(VC)의 미다스의 손이 된 회사가 있다. 바로 ‘본엔젤스’. 강석흔 본엔젤스파트너스 이사<사진>는 최근 기자와 만나 “돈을 적게 쓰면 실패를 하더라도 기회가 계속 찾아 오니 노하우를 쌓고 버텨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0년에 설립된 IT 스타트업 전문투자회사 본엔젤스는 창업 초기의 벤처에 재무 지원을 해 주고 이 기업이 2차 투자를 받거나 타 기업에 인수ㆍ합병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3억5000만원을 주고 투자한 모바일 메신저 ‘틱톡’ 개발사 매드스마트가 15배 이상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고, 동영상 검색업체 엔써즈가 KT에 인수되면서 투자금액의 10배를 회수한 사연은 이미 업계에서 유명하다.

본엔젤스는 스타트업 중에서도 가장 초기 상태의 기업에 투자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많은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회사 홈페이지로 투자 요청 메일을 보낸다. 회사가 지금까지 홈페이지 메일로 검토한 메일이 2000통 정도인데, 투자가 어려운 기업이라도 투자할 수 없는 이유와 향후 조언 등에 대해 한 줄이라도 답변을 하려고 노력한다. 최근 모바일게임 앱을 누른 세계문학전집 앱으로 화제가 된 북잼이 ‘메일로 투자 요청을 해서 성공한’ 사례다.

강 이사는 투자하고 싶은 스타트업의 요건으로 ▷개발자를 포함한 팀 구성 ▷성장성 있는 아이템 을 제시했다.

본엔젤스는 스타트업의 팀 구성에 특히 엄격하다. 강 이사는 우선 “IT벤처는 최소한 한 명 이상의 개발자가 있어야 출시할 서비스의 시나리오를 보다 디테일하게 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분을 n분의 1로 나누기보다는 한 사람이 더 강력한 리더십을 가져야 의견 충돌 시 구심점을 잡을 수 있다”는 현실적인 조언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조건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지구력’. 강 이사는 “생각보다 시간과 돈이 많이 들겠지만, 절대 빚은 지지 말라”며 “창업자가 월급을 많이 받는 회사는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또 “아이템을 정하면 최소 요건의 제품을 시장에 계속 내놓으면서 반응을 보고 수정하는 ‘린스타트업’ 방법론을 따르면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버티지 못하는 기업이 실패한다”고 조언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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