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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V 보며 렌즈꿈…이젠 1000억 기업”
뉴스종합| 2013-05-27 11:34
갤S4등 핸드폰 렌즈 대부분 공급
“광학렌즈 전문 교육기관 설립할것”



“만화 ‘태권V’를 보면서 키운 꿈을 연매출 1000억원대 기업으로 키웠습니다.”

휴대전화 갤럭시 S4의 인기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는 광학렌즈 전문기업 코렌의 이종진<48ㆍ사진> 대표는 물리교사 출신이다.

코스닥 강소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한 이 대표가 세계 1등 제품에 최고의 카메라 렌즈를 공급하게 된 배경에는 어린시절 즐겨봤던 만화 ‘태권V’가 있었다.

“태권V 주인공 ‘훈이’가 김 박사로부터 지시받을 때 서로의 얼굴을 보는, 지금의 영상통화시스템이 나옵니다. 얼굴을 보면서 대화하는 전화기가 나오려면 서로의 얼굴을 찍는 작은 카메라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막연하지만 그때부터 카메라 렌즈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이 대표가 학부와 석사시절 물리학과 렌즈회절결상광학을 전공한 것도 이 같은 유년시절부터 키워왔던 꿈과 무관치 않다.


그러나 이 대표는 석사 졸업 후 안정된 미래가 보장되는 교직생활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진도여중에서 물리교사로 재직하던 그는 유년시절 꿈을 다시 한 번 키워보기로 마음먹었다. 2년의 짧은 교직생활을 뒤로 하고 현대전자 연구소에서 카메라 렌즈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1999년 외환위기 직후 5년6개월의 연구원 생활을 기반으로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사업 아이템을 찾으면서 네 가지 기준을 정했습니다. ▷현재는 없지만 앞으로 실현될 수 있는 기술 ▷장기적으로도 지속 가능한 기술 ▷경험과 기존에 해왔던 연구와 연관성이 있는 기술 ▷이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면서도 현재 아무도 하지 않는 기술이었습니다. 이런 기준을 모두 충족시키는 사업 아이템이 바로 카메라 렌즈였습니다.”

코렌은 성남시 모란시장 인근의 한 중국집 2층에서 4명의 직원으로 시작했다. 올해로 창업 14주년을 맞은 이 회사는 저화소 카메라 렌즈는 물론 800만, 1300만화소 등 고화소 렌즈 생산기반을 갖춘 광학렌즈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올해 연매출 목표는 1265억원이다. 코렌에서 생산하는 카메라 렌즈는 갤럭시S4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 대부분에 공급된다.

이 대표는 “세계 1등 제품에 참여할 수 있는 기술력 강한 기업으로 인정받게 돼 작은 꿈을 이룬 것 같다”며 “국내 연구시설과 중국ㆍ필리핀 생산시설을 통해 현지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에 대한 거래선 다변화와 물류비용 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로 회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하나의 꿈을 꾸고 있다. “현재 광학 렌즈기술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기관이 없습니다. 다른 이들이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는 교육기관을 만드는 게 저의 남은 꿈입니다.”

‘미래는 꿈을 크게 갖는 사람의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는 이 대표는 끊임없는 꿈과 도전의 길에 나선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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