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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살림살이…약값 · 병원비도 줄였다
뉴스종합| 2013-05-27 11:16
경기침체 국면이 지속되면서 가계가 약값과 병원비 지출마저 줄였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가구의 월평균 보건비 지출은 17만148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어나는 데 그쳤다. 1분기 기준으로 볼 때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의 -1.2% 이후 증가폭이 가장 작다.

항목별로 들여다보면 치과서비스가 1년 전보다 18.8% 늘어났을 뿐 외래치료서비스는 2.2% 감소했다.

아파도 병원 치료를 받지 않거나 병원 방문 시기를 미루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때문에 의약품과 의료용 소모품 지출도 2.3%와 3.0%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라 월평균 소비지출액 254만2563원 중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63%로 통계청이 가계동향 통계를 새로운 기준으로 바꾼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1분기 기준으로 2003년 1.75%에서 2004년 1.70%, 2005년 1.64%, 2006년 1.76%, 2007년 1.73%, 2008년 1.71%를 기록한 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62%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2010년에는 1.67%, 2011년 1.64%, 2012년 1.65%를 나타냈다.

의료비 지출만 줄인 게 아니다. 문화ㆍ여가, 교육, 인테리어 등 당장 생활에 꼭 필요하지 않은 부문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올해 1분기 전체 가구의 월평균 오락ㆍ문화비 지출은 14만3300원으로 지난해보다 3.3% 늘었다. 그러나 전년 1분기 증가율(5.9%)의 절반 수준이다.

항목별로 뜯어보면 돈이 많이 드는 취미활동 지출액이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영상음향기기는 22.8%, 영상음향 및 정보기기 수리는 19.3%, 사진광학장비는 43.3% 각각 줄었다.

가구 관련 지출도 급감했다. 가구 및 조명(-10.2%), 실내장식(-23.5%), 가전 및 가정용 기기(-5.2%), 가정용 공구 및 기타(-14.5%) 등 내구재 성격의 지출이 크게 줄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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