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을 가로지르는 푸른 점이 대단히 매혹적인 이 그림은 이우환(77)의 1974년 작 ‘점으로부터’이다. 이우환은 우윳빛 화폭에 푸른 물감을 듬뿍 묻혀 커다란 점을 연속적으로 찍었다. 첫 점은 굵고 진하지만, 뒷쪽으로 갈수록 농도도 연해지고 크기도 작아진다. 은하수처럼 이어진 점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표현하고자 한 작가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이우환의 작품을 비롯해 점을 활용한 작품을 모은 ‘Point Dot’전이 여의도 63스카이아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이우환 ‘점으로부터(From Wind)’.162×130㎝. [사진제공=63스카이아트미술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