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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CJ그룹 차명계좌 우리銀 특검…실명제 위반 주목
뉴스종합| 2013-05-31 09:25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금융감독원이 CJ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에 대해 특별 검사할 예정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검찰로부터 우리은행에 개설된 CJ그룹 차명 의심 계좌 수백개를 전달받고 다음주부터 우리은행에 대해 특별 검사를 실시한다. 금감원은 CJ그룹의 차명 의심 계좌가 우리은행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CJ그룹의 주거래은행인 만큼 우리은행만 특별 검사를 할 것”이라면서 “현재로선 다른 은행 검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 등 다른 은행은 일단 특별 검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금감원은 다만 검찰이 증권사에 대해서도 검사를 요청한 만큼 조만간 CJ그룹과 거래해온 증권사에 대한 특별 검사도 실시될 전망이다. 다른 관계자는 “검찰이 특정 증권사 이름을 명기하지 않은 채 검사해보라는 통지만 왔다”면서 “검찰에 다시 세부 사항을 요청하고, 의혹이 있다면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하는 등 CJ그룹의 차명 의심 계좌 개설을 도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8년 2월 삼성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금융실명제법 위반 등의 이유로 기관 경고를 받은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찰이 CJ그룹 비자금을 수사하다 보니 적발된 계좌에 실명제 위반 혐의가 있어 우리에게 정보를 준 것”이라면서 “문제가 발견되는 기관 또는 임직원에 대해 징계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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