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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소비자물가 전년比 1% 상승…디플레 우려 다시 고개드나?
뉴스종합| 2013-06-03 11:25
7개월째 1%대…14년만에 최저
외환위기 직후 수준으로 둔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 수준으로 둔화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상승했다. 지난 1999년 9월(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1.6% 상승으로 1%대에 진입한 이후 7개월째 1%대에 머무르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1월에서 2000년 2월까지 14개월 연속 2% 미만을 기록했으며, 그 이후로는 석 달 이상 1%대를 지속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지난달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6%, 전월보다 0.4%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ㆍ에너지 제외지수는 작년 동월보다 1.3%, 전월보다는 0.3%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비 0.2% 상승으로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식탁물가인 신선식품지수가 하락하면서 체감물가도 다소 낮아지게 됐다. 신선식품지수는 작년 동월보다 1.9% 내렸고 전월보다는 3.6% 하락했다. 이 가운데 신선채소가 전월보다 9.8%, 신선과실은 1.3% 내려 하락세를 이끌었다. 배추(-26.3%), 참외(-23.9%), 당근(-31.7%), 토마토(-18.7%), 호박(-19.9%), 오이(-15.5%)는 하락폭이 컸다.

지출목적별로는 전월보다 가격이 내린 분야가 교통(-1.3%), 식료품 및 비주료 음료(-0.8%)였다. 작년 동월과 비교하면 교통(-2.6%),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0.5%), 기타상품및 서비스(-0.5%) 부문이 하락했다.

휘발유(-2.7%), 경유(-2.8%), 자동차용 LPG(-2.5%) 등 석유류 가격이 전월보다 2.6% 하락했다. 반면 전세는 작년 5월보다 3.1%, 월세는 1.6% 오르는 등 집세는 작년보다 2.7%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디플레이션 우려와 관련해 “지난달 물가 안정은 수요부진보다는 농축산물이나 석유 가격의 하락에 기인했다”며 “근원물가는 오히려 상승한 상태라 디플레이션과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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