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IMF“글로벌 경기 낙관론? 되레 성장둔화 가능성”
뉴스종합| 2013-06-05 12:00
라가르드, 美 시퀘스터 등 비판
선진국 인플레율 3년만에 최저



글로벌 경기에 대한 ‘위기 경보’가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4일(현지시간) “최근 세계 금융시장이 경기를 지나치게 낙관하는 경향이 있다”며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소재 브루킹스연구소에서 한 연설에서 “전 세계적으로 일자리 위기가 여전하고 회복세도 충분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실물경제는 비관적인 데 비해 금융시장은 낙관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부 부문에서 더 침울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성장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소프터 패치(softer patch)’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경기회복 국면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후퇴를 의미하는 ‘소프트 패치(soft patch)’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진단인 셈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각국 정부가 세계 경제를 더 악화시키지 않도록 강력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국가별로 상황에 맞는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연초 연방정부 자동 지출삭감, 시퀘스터(sequester) 등으로 화를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스스로 만든 재정문제 때문에 능력에 비해서 잘하지 못하는 상태”라면서 “앞으로 몇 년간은 낙관적일지 모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상황이 매우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선진국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3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했다.

통계에 따르면, 소비자물가(4월 현재)는 OECD 회원 34개국에서 12개월간 1.3% 올랐다. 이는 3월 기준 1.6%에 비해 0.3%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2009년 10월 이래 최저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에 대해 “선진국의 인플레이션율이 낮게 나와 (해당국)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를 더 낮추는 등 경기부양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그러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은 인플레이션율이 ECB(유럽중앙은행) 목표인 2% 이하보다 훨씬 밑도는데도 불구하고 오는 6일로 예정된 회의에서 금리를 낮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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