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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독일이지만‘더 큰물’…어게인‘차붐’의 향기
엔터테인먼트| 2013-06-07 10:57
①챔스리그 출전기회
②獨무대 연착륙
③강팀서 득점 극대화

차범근 맹활약 레버쿠젠에 새둥지
이적료 146억·연봉 44억 4년 계약
첼시 이적 슈를레 공백 메울 듯
“무리뉴, 손흥민에게 고마워해야”



‘슈퍼탤런트’ 손흥민(21·함부르크·사진)의 다음 행선지가 ‘차붐의 팀’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7일(한국시간) 손흥민이 곧 레버쿠젠으로 이적한다고 보도했다. 칼 에드가-야르코프 구단주는 “후회하겠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며 손흥민의 이적을 기정사실화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레버쿠젠은 손흥민에게 4년 계약과 1000만 유로(약 146억 원)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연봉은 300만유로(약 44억 원)로 전해졌다. 이적료는 토트넘·리버풀(이상 잉글랜드)·인터밀란(이탈리아) 등이 제시했던 수준이며 연봉은 함부르크가 제시한 280만 유로(약 40억 원)를 조금 웃돈다. 협상은 이번주 마무리될 전망이다.

최강희호에 합류해 파주NFC에서 훈련 중인 손흥민은 레버쿠젠 이적에 대해 “들은 얘기가 있긴 하지만 확정된 게 없어 섣불리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도 “아직 독일에서 더 배울 게 많다. 분데스리가에 남겠다”고 했다.

독일의 ‘디 벨트’는 “손흥민이 레버쿠젠으로 가면서 조제 무리뉴 첼시 감독이 레버쿠젠의 공격수였던 안드레 슈를레를 얻는 데 성공했다. 무리뉴가 손흥민에게 고마워해야 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에게 더없이 꼭 맞는 클럽이다.

우선 ‘꿈의 무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할 수 있다. 레버쿠젠은 지난시즌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에 이어 리그 3위에 오르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토트넘으로 갈 경우 경험할 유로파리그와는 차원이 다른 무대다. 평소 유럽대항전 진출을 강하게 꿈꿨던 손흥민으로서는 최적의 팀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을 발판으로 더 큰 무대로 도약할 수 있다.

또 지난 3년 언어나 생활 모든 면에서 분데스리가에 성공적으로 녹아들었기 때문에 레버쿠젠에도 수월하게 연착륙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경기 외적인 요인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오로지 그라운드 위 플레이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보다 독일 잔류를 제시했던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어려서부터 독일 생활을 하면서 언어 등 독일 환경에 적응을 잘해왔다. 아직은 분데스리가 안에서 더 높은 도전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조금은 더 계단을 밟는 게 좋을 것같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주전 확보 가능성이 높아 공격력에서도 빠른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손흥민은 레버쿠젠의 주전 공격수 슈를레(23)가 첼시로 이적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손흥민은 지난시즌 슈를레(11골)보다 많은 12골을 넣었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을 즉시전력감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시즌 득점왕(25골)에 오른 원톱 스테판 키슬링을 측면에서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김대길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강팀으로 옮겨 동료 등 주변여건이 좋아지면 손흥민 특유의 득점력과 스피드가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한편 레버쿠젠은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팀이다. 차범근 SBS해설위원이 1983-1884 시즌부터 1988-1989 시즌까지 뛰며 ‘차붐’의 전성기를 보냈던 팀이다. 레버쿠젠에서 215경기에 나서 63골을 넣었고 1987-1988시즌에는 UEFA컵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지금까지도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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