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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中企대출 50% 급증…‘양극화’ 심화
뉴스종합| 2013-06-07 14:36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금융권의 중소기업 대출이 1년 전보다 50% 이상 급증했다. 다만 우량 중소기업에 대출이 몰리면서 여전히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당국은 대출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금융권의 역할을 당부했다.

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권이 올 1~4월 중소기업에 공급한 신규 대출은 15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조1000억원)보다 50% 증가했다.

금융위는 “정책금융기관이 견고한 자금 공급 실적을 유지하는 가운데 중기 대출을 꺼려온 시중은행이 자금 공급을 크게 늘렸다”면서 “다만 고수익ㆍ저위험이 보장되는 우량 중기 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신용 및 담보가 취약한 비우량 중소기업의 경우 은행권의 보수적 대출 관행,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 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금융위는 지적했다.

실제로 2009년 말부터 지난 3월까지 1~3등급과 4~5등급 기업에 대한 대출은 49조7000억원 증가했지만 6등급 이하 기업의 대출은 20조3000억원 감소했다. 또 같은 기간 매출액 60억~300억원 기업에 대한 대출 비중은 3.7% 상승했지만 10억원 미만 영세기업의 대출 비중은 1.2% 하락했다.

금융위는 이에 따라 중기 대출에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기관의 협조를 당부했다.

고승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이날 열린 ‘중소기업 자금사정 점검회의’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의 양도 중요하지만 질도 함께 신경 쓸 필요가 있다”면서 “금융회사의 수익성 추구로 인해 실제로 자금이 필요한 수요자와 괴리가 발생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담보ㆍ보증 위주의 보수적 대출 관행에서 탈피해 창의성, 기술성, 혁신성 위주로 평가하는 심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적재적소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달라”고 덧붙였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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