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바닥 기는 금리…0%대 정기예금 나오나
뉴스종합| 2013-06-11 11:24
한국銀 기준금리 0.25%p 인하뒤
1%대 정기예금 상품들 ‘우후죽순’

정기적금 금리 하한선 3%도 붕괴
수시입출식상품은 0%대 주저앉아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1%대 정기예금 상품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후 한달이 지난 현재 은행들은 금리인하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러다간 0%대 정기예금 상품까지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점차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진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3개월짜리 ‘국민수퍼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1.9%이고, 신한은행의 3개월 만기 ‘민트정기예금’도 1.7%다. 외환은행의 ‘YES큰기쁨예금’(1개월)은 1.9%, 한국씨티은행의 ‘프리스타일예금’(1개월)과 하나은행의 고단위플러스예금(1개월)은 둘다 1.8% 금리로 판매되고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 지난달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를 연 1.75%(최고금리 1.95%)로 고시했다. 1억원을 예치해도 1년 이자가 175만원(세전 기준)에 불과하다. 농협은행도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1.95%로 낮춘 상태다.

3%대 예금상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3%대 금리로 판매 중인 곳은 대구은행( ‘9988예금’ㆍ3년), 부산은행( ‘달콤한인생정기예금’ㆍ3년), 제주은행( ‘사이버우대정기예금’ㆍ3년) 등 일부 지방은행 정도다.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관계자는 “지난달 기준금리가 2.75%에서 2.50%로 떨어졌지만 아직 시장엔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은행의 수신금리 추가하락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번주 금통위가 지나면 움직임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적금 금리 하한선도 3%대가 무너지고 2%대 상품들이 빠르게 출시되고 있다. 신한은행의 1년 만기 ‘신한 미션플러스 적금’의 기본금리는 2.9%이고, 우리금은행의 2년 만기 ‘우리 Magin 적금’ 역시 2.9%다. 국민은행의 2년짜리 ‘가족사랑자유적금’과 기업은행의 2년 만기 ‘親서민섬김통장’은 각각 2.8%, 2.7% 기본금리로 판매되고 있다. 적금상품마저 예금 매력을 상실해가고 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수시입출식 예금 상품은 이미 금리가 0%대로 주저앉은 상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의 평균금리는 0.95%를 기록, 전월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관행적으로 수시입출식 예금에 지나치게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게 아닌지 실태 점검에 나선 상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이미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 상태라고 볼 수 있는데 기존 고객들을 어떻게 최대한 붙잡아 두느냐가 코앞에 닥친 고민”이라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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