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은행금리 내리는데…실질 이자부담 되레 증가
뉴스종합| 2013-06-12 11:58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시중 대출금리가 내렸지만 물가 변동폭을 뺀 가계 대출자의 실질 이자부담은 오히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ㆍ통계청ㆍ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가계대출 금리 설정에 가장 많이 쓰이는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ㆍ잔액기준)의 실질금리는 5월 연 2.24%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8월(2.65%) 이후 최고치다.

실질금리란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수치다. 실제 돈 가치의 변화를 반영한다.

실질금리가 오르면 결국 물가를 고려한 이자부담도 늘어난다. 5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3.24%를 기록했다. 그러나 5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0%로 13년 8개월 만에 최저였다. 5월 신규취급액 코픽스의 실질금리 역시 1.74%로 9개월 만에 최대다.

양도성예금증서(CD)도 마찬가지다. 5월 CD(91일물)의 실질금리(수익률)는 1.72%를 기록했다. CD금리는 지난해 10월 약 2년 만에 3%대 아래로 내려와 올해 5월 2.72%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여기서 물가상승률(5월ㆍ1.0%)을 빼면 실질금리는 1.72%로 작년 10월(0.83%)의 두 배가 넘는다. 지표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고채 3년물의 실질금리 역시 5월 1.59%로 2012년 8월(1.63%) 이후 가장 높았다.

시장금리 하락에도 실질금리가 상승한 것은 5월까지 물가가 7개월 연속 1%대의 낮은 포복으로 움직인 탓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은행대출 대부분이 코픽스나 CD금리에 연동됐다는 점이다.

4월 말 현재 가계대출(잔액) 중 고정금리는 22.0%에 불과하다. 나머지 78.0%는 CD나 코픽스와 같은 특정금리에 묶여 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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