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금융그룹 이순우號 14일 공식 출항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순우〈사진〉지주회장 내정자를 공식 선임했다.
주총 직후 계열사 임직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이 회장은 “37년 금융생활의 마지막을 걸고 일기일회(一期一會ㆍ평생 단 한번의 기회)의 비장한 각오로 우리 모두가 원하는 성공적인 민영화를 반드시 이뤄 새로운 전기를 기필코 마련하겠다”며 “앞으로 빠른 속도로 진행될 민영화를 위해 환골탈태의 결연한 각오와 비상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높이 나는 새는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많은 것을 버리고, 심지어 뼛속까지 비운다고 한다”며 “이제 우리도 무겁게 껴입은 관습의 틀을 벗어던지고, 역풍에서도 배를 띄울 수 있는 ‘역풍장범(逆風張帆)’의 기개로 힘찬 항해를 시작하자”고 말했다.
14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지주 임시주총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주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그러면서 “지주사에서 계열사의 핵심 현안들은 신속 지원하겠지만, 계열사 스스로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며 “계열사별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중복업무를 통폐합하는 등 그룹 차원의 전사적인 수익ㆍ비용구조 혁신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진출과 관련, “아시아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해 현지화와 세계화를 동시 추구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전략으로 현 5% 수준의 해외수익 비중을 15%까지 올리겠다”고 말했고, 향후 인사와 관련해선 “인사청탁은 철저히 배제하고, 청탁자에 대해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 회장은 이로써 네 번째 시도되는 우리금융 민영화를 성공시켜야 하는 시험대에 본격 오르게 됐다. 이를 위해 경영혁신 등의 자구노력으로 투자 가치를 높이는 게 급선무다. 같은 차원에서 인사 개편 및 조직 혁신도 중요 과제다. 당장 사의를 표명한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및 임원들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결정해야 하고, 지주 슬림화 작업도 단행해야 한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